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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또 우는 개미들, 공매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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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손실 폭, 기관·외국인보다 훨씬 커
코스피 하락때 개인은 매수, 기관·외국인은 매도
정보력·분석력·전문성 등 개인 손실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
개인 접근 사실상 막힌 공매도가 손실 폭 더 키우는 효과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NOCUTBIZ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향후 경기하강 우려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하락장에서도 개인 투자자, 즉 개미들의 손실이 크다.

정보력이 부족한 개미들이 하락장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긴 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 큰 공매도가 개미들의 손실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하락장에 떠받치는 개미들, 손실폭 더 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3주간(10월 1일~10월 19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각각 -2.5%와 -6.5%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같은 기간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12.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평균 등락율은 -7.8%다.

다시말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며 비교적 선방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들에 비해 큰 폭의 손실을 본 셈이다.

실제로 지난 3주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61억원과 2조 247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조 2773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장에서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일별로 살펴봐도 -4.44%의 등락률을 기록하며 7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해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는 지난 11일, 외국인은 4867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이끌었고 개인은 2164억 원 어치를 매수하며 버텼다.

11일 외에 10월 들어 대체로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8일과 10일, 15일, 18일에도 기관과 외국인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지난 12일과 17일, 19일 등 주가가 상승한 날은 대체로 개인이 순매도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였다.

◇ '기울어진 운동장' 공매도, 개미 손실 키우나

'정보력이 곧 돈'이라 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더 큰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주식시장의 큰 손인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개인 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고 이것이 곧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다 이미 시중에 알려진 정보라 할지라도 이를 분석해 투자로 연결짓는 전문성 역시 기관과 외국인이 개인에 비해 월등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 속에 개인 투자자의 경우 주식시장, 특히 하락장에서 더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국은 개인 투자자의 직접투자 비중이 유난히 높다"면서 "직접투자는 잘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이런 구조적인 영향도 있지만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일컬어지는 공매도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을 더 크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이후 돌아오는 결제일 안에 하락한 가격에 주식을 사서 돌려주고 대신 하락분 만큼의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 방식이다.

그러나 공매도는 여러 제약 요인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하락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공매도를 통해 주가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챙기지만 개인 투자자는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매도를 비판하는 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4% 넘게 하락한 지난 11일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7814억 원으로 지난 6개월 사이에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컸다.

이날 투자자 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11억 원과 2367억 원 어치를 공매도했지만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6억 원에 불과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원장은 "공매도의 경우에는 기회의 균등이 이뤄지지 않다는게 문제"라며 "개인은 매입도 어렵고 매입에 대한 확인도 까다롭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어려워 근본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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