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에 적용해 건조한 LNG 연료 엔진 선박이 지난 5월 4일 진수됐다. (사진=현대삼호중공업 제공)
해양수산부는 12일 "H-LINE해운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날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외항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최초로 LNG 추진 외항선이 도입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LNG 추진 외항선은 18만t급 벌크선 2척이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21년부터 한국∼호주 항로를 연간 10∼11회 운항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현재까지 3척의 LNG 추진선이 운영·건조되고 있으나 LNG 외항선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보다 미세먼지 90%, 황산화물(SOx) 100%, 질소산화물(NOx) 80% 등을 저감해 항만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유의 환경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선박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선사들은 기존 선박보다 높은 선가로 인해 LNG 추진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국제 해양환경 규제를 해운·조선·항만 분야 간 상생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LNG 추진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가스공사, 선주, 화주, 금융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LNG 추진 선박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 5월에는 제7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발주한 LNG 추진선은 해양수산부의 친환경선박전환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선가의 일부(1척당 약 48억 원)를 지원받게 된다.
이번 건조 계약 체결 이후 올해 연말에 건조 작업을 거쳐 오는 2021년 상반기부터 LNG 추진 외항선의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최준욱 해양정책실장은 "LNG 추진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조선 산업에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이번 사례를 발판 삼아 LNG 추진 선박 연관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