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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한전 KPS, 1000억원대 시간외 수당 허위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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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시간외 근무 신청했지만...실제론 30명만 일한 사례도
조직적으로 허위 청구한 사실 드러나...이훈"전수조사.검찰 조사 불가피"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확대이미지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한국전력KPS 직원들이 거짓 시간외 근무서를 작성해 추가 수당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10년간 허위 시간외 근무기록으로 챙긴 수당만 1000억원대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한전KPS로부터 받은 2015년 이후 시간외 근무명령서 자료에 따르면, 근무자 대다수가 초과근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버젓이 거짓 보고를 올려왔다.

시간외 수당은 오후 7시 이후에 일한 시간만 받을 수 있지만, 일찍 퇴근하고 이름만 올린 뒤 마지막 퇴근자가 대신 서명하는 수법이다.

한전 KPS는 한전이 전액출자해 만든 계열사로 발전소의 설비와 정비를 담당한다. 원자력발전소를 제외한 발전소에서는 한전KPS 직원들이 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비교적 높은 연봉에 안정적 직장으로 신의 직장으로 추앙받는 한전 계열사지만, 조직적으로 '허위 추가수당 잔치'까지 벌여 온 것.

이 의원실은 무작위로 원전 예방정비 공사 근무자의 시간외근무명령서 기재사항을 토대로 안전상 전자기기로 출입을 기록하는 원전 출입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로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5일 사이 이뤄진 원전 한빛 2호기 정비공사에 투입된 한전 KPS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자는 304명이었지만 원전 출입 기록엔 단 30여명만 기록돼 있었다.

무려 90.13%인 273명은 출입한 기록조차 없었다. 200명이 넘는 인원이 추가 근무를 했다고 조직적으로 허위 기재를 한 것이다.

또 이들은 허위 추가 근무시간으로 발생하는 보상휴가도 지난 10년간 일인당 63일씩을 더 챙겨왔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해 한전 KPS 노사는 주 68시간을 2주 연속 넘기면 해당 부분은 1일의 휴가로 보상하고, 여기서 1주일 더 넘기면 0.5일의 휴가를 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당 휴가 일수를 인건비로 환산하면 평균 연봉이 약 85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약 600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전KPS는 지금까지 한번도 시간외 근무명령서에 대한 감사를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조직적 부당 수급에 대해 "한전KPS의 전사적인 비리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질 때 까지 끝까지 파헤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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