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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첫 방북 성사 가능성 높다"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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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교황 최초의 방북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교황과 북측 인사가 만난 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가톨릭계에 따르면 지난 1988년 4월 북한의 가톨릭 신자 2명이 바티칸을 방문해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한 것이 최초의 만남이었다.

이어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창립 70주년 행사에서 강명철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의 직접 방북은 한번도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요한 바오로 2세의 초청을 제안했고, 북한의 초청 의사가 바티칸에 전달되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이번에는 어떨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온 만큼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가톨릭계 안팎의 분석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이은형 총무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때도 방북이 논의됐지만 당시 교황청 내에 '북한 방문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있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갖고 있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적극적인 마음과 자세가 방북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은형 총무는 "교황께서는 이미 2014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전쟁위기가 고조되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세계 교회가 함께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며 "또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때마다 평화를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오신 만큼 한반도 평화가 온전히 정착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방북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9월 평양 정상회담때 동행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김희중 대주교는 1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초청 의사를 이미 바티칸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5부터 사흘간 바티칸을 방문한 김희중 대주교는 당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나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한다면 남북한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들은 파롤린 국무위원장이 기뻐했다"며 "교황께도 보고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는 17~18일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면 바티칸과 북한의 수교 문제가 논의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김희중 대주교는 "바티칸과 북한의 수교가 이뤄지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바티칸이 남북한 평화의 중재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미국과 쿠바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수교를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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