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감소와 고용 부진으로 내수 흐름이 정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10일 펴낸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광공업 생산은 확대됐지만,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업 생산 부진도 지속돼 전반적인 경기는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월(1.3%)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에서는 반도체(13.6%)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자동차(9.6%)가 기저효과로 증가세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월(1.0%)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2.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2.3%→0.1%)가 증가로 전환되고 수출출하(1.5%→1.8%)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월(-0.8%)의 감소에서 0.7% 증가로 전환했고,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07.9%)에 비해 소폭 줄어든 107.4%를 기록했다.
또 수출의 경우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지난 9월 추석 명절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수출은 반도체를 위주로 양호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9월 수출은 전월(8.7%)의 증가에서 감소(-8.2%)로 줄었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이 배제된 일평균 수출액이 전월(8.7%)과 유사한 수준인 8.5% 증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1.4%), 부동산업(-5.3%) 등에서 부진이 지속되며 전월(2.1%)보다 낮은 1.6% 증가율에 머물렀고, 건설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6.2%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 고용도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소매판매액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월(5.7%)과 유사한 6.0%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의 축소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소비 개선 흐름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판단됐다.
또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9.2)에 비해 상승한 101.7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소폭 상회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비하면 낮은 수준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운송장비가 증가(8.3%)했지만, 비중이 큰 기계류에서 18.1%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이 20.9% 감소했고, 지난 9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35.5%) 및 9월 기계류 수입액(-7.5%)이 모두 감소하면서 기계류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7.8%)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된 건설기성(불변)이 -6.2%, 건설수주(경상)은 건축과 토목 모두 감소하며 -32.1%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8월 취업자 증가폭이 3천명에 그쳐 미미한 가운데 고용률이 0.1%p 하락하고 실업률은 0.4%p 상승한 점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