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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포옹에 한반도기…물 오른 남북 만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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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마주잡은 남북 정상 내외, 전보다 더해진 친밀감 표현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평양 첫 만남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북한은 문 대통령을 맞아 포옹 세례를 보내고 한반도기를 흔드는 등 밀도 높은 친밀감을 표했다.

◇ 3번째 만남, 짙어진 스킨십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전 8시 55분 성남공항에서 출발한지 54분만인 오전 9시 49분 북한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10시 9분쯤 비행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은 건 김 위원장의 웃음과 포옹이었다.

2분 정도 앞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공항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어 마주잡고 수차례 포옹을 나눴다.

그 옆에 선 김 여사와 리 여사 역시 서로 손을 마주잡고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리 여사에게, 김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김 위원장만을 만나 악수를 나눴던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이들의 뒤를 따랐다.

10여분 동안 이어진 환영식을 지켜본 문 대통령 내외는 10시 20분쯤 김 위원장 내외 등과 함께 검은색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 꽃다발은 기본, 한반도기까지 들어올린 북한

공항 환영식을 앞두고 북한 측에선 '한반도기'를 든 환영단이 문 대통령을 기다리는 등 전례 없는 준비를 해둔 모양새였다.

1000여명에 달하는 환영 인파는 꽃다발은 물론, 양손에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었다.

몇몇은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역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측 환영 인파가 꽃다발만을 흔들었던 데서 더 나아간 모습이었다.

대통령에 대한 북한군의 칭호도 달라졌다.

북한 분열위병대장 김명호 육군대좌는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군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분열하였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라고 칭했던 것과도 사뭇 달랐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올해만 벌써 3번째 정상회담 자리를 마련한 남북이 서로에게 더 밀도 있는 친밀감을 표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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