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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책 '공포'에 나온 문재인…美 토크쇼에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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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지 "Fear" 열풍…품귀현상까지
트럼프 폭풍트윗 '첩자다·속임수다'
주한미군 가족 철수령, 참모들이 말려
한미 정상통화서 FTA파기 압박 계속
미 전문가들 "文, 어떻게 협력 이끌어냈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석(미국 뉴욕시민참여센터 이사)

지금 책 한 권이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속사정을 폭로한 밥 우드워드의 책 "Fear", 우리 말로 해석하자면 '공포' 정도가 되겠죠. 올해 초에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뒷얘기를 다룬 <화염과 분노="">라는 책이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책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요. 바로 북핵 문제, 사드 배치, 주한미군 주둔 비용. 이런 안보 이슈부터 한미 FTA 같은 통상 문제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얘기도 아주 중대한 문제들이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엄청난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Fear" 이야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해보겠습니다. 미국 뉴욕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이사님 연결해 보죠. 김동석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동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미국에서 엄청나게 기록적인 판매량을 세우고 있다고요?

◆ 김동석> 그렇죠. 이건 주문량이 공급량의 몇 배가 넘어서 10판이라고 그러죠. 열 번째 찍어내게 됐다 그러고. 제가 아마존에 주문을 했는데 언제 배달될지 모른다는 연락이 와서, 어제 서점가 가가지고 줄 서서 샀습니다. 그것도 억지로 아침 일찍 가서. 이게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럴 정도니까 대단한 판매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놀랍네요. 저자가 밥 우드워드예요. 1972년도 닉슨 대통령 워터게이트 스캔들 특종 한, 그래서 퓰리처상 받았던 그 기자가 저자 아닙니까?

◆ 김동석> 그렇죠. 이분이 이걸 썼기 때문에요. 대개 역대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오면 한 1년, 임기 1년 지나면 이분의 펜을 꼭 거쳐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있고 그리고 공신력이 높기 때문에 지금 이게 모든 미국의, 특히 오피니언 리더한테 최대의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내용 자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요.

밥 우드워드 기자가 오는 11일 발간할 예정인 책 '공포'의 표지

 


◇ 김현정> 백악관에 대해서 누구보다 정통한 사람이 지은 책이기 때문에, 공신력이 높기 때문에 이렇게 반향을 일으키는 거군요?

◆ 김동석> 그렇죠. 나오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 유명한 트윗, '폭풍 트윗'이라고 그러죠, '책을 낸 타이밍을 보면 우드워드는 분명히 민주당이 움직이는 첩자다, 대중 속임수다, 또 다른 아픈 책이 하나 왔다.'고 썼고. 존 캘리 백악관 비서실장이라든지 매티스 국방장관이라든지 억지로라도 나와 가지고 이것에 대해서 반박을 하지만요. 이거에 대한 일반 미국 시민 사회의 얘깃거리라든지 뉴스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으로 지금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백악관이 아니라고 전면 부정을 했는데도 시민들은 백악관 말 믿는 게 아니라 밥 우드워드 말을 믿는 분위기예요?

◆ 김동석> 그렇죠. 올해 초에 책이 나왔었죠.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라는 게 나오고 또 얼마 전에 뉴욕타임스의 고위 관료가 익명으로 칼럼을 기고한 거, 이 내용들이 너무나 앞뒤가 잘 맞아 들어가기 때문에요. 그리고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해설까지 들어가면서 이 우드워드가 집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반론을 암만 한다 그래도, 오히려 그럴수록 신뢰가 생긴다. 관심의 초점을 받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책 전체 내용을 통틀어서 사람들이 가장 놀라고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 김동석> 어떻게 대통령의 책상에서 서류를 하나 빼갔는데 그 이슈가 없어지냐. 그 한미 FTA를 폐기하려는 서류를 막으려고 참모들끼리 얘기하다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이 '그거 막을 수 있다. 그거는 그냥 서류를 대통령 책상에서 갖고 오면 돼.' 그래서 그걸 롭 포터 경제비서관이 갖고 왔잖아요. 그래서 그게 그냥 흘러갔다라든지.

그다음에는 시리아 대통령 얘기가 나오니까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 그냥 다 죽여버리면 안 됩니까?' 이런 요구를 하면서 나온 발언들이 책에 쓰여져 있거든요.

◇ 김현정> 우리는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고 한 20-30년 있어야 나올 만한 내용들이 그냥 현직 대통령을 앞에 두고 나와버리니까 이게 크게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즉흥적인 사람이라는 게 드러나 버리니까.

◆ 김동석> 그러니까 밥 우드워드가 CNN에 나와가지고 이 책을 소개하면서 시민들한테 '여러분, 진짜 백악관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요. 우리가 하늘에 기도를 해야 한다.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백악관에서 가장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건 대통령이다라고 고위 고문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백악관이 지금 이 리더십은 문제다. 이렇게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전반적인 얘기를 지금 해 주셨고 우리와 관련돼서 기술된 내용 가운데 제일 충격적인 장면은 어느 부분입니까?

◆ 김동석> 주한미군 가족 철수령이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사실 이게 어떻게 서술되냐 하면요. 지난해 UN 총회 때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와서 '미국 군인 가족 소개령, 철수령이 내려진다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걸로 알겠다.' 이런 발언을 한 게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중순경에 이걸 검토하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저는 이 가족 철수령이라는 것을 아주 세심하게 검토해 보지 않고 대통령이 이것을 검토해 보라는 얘기를 했던 걸 볼 때는, 이 대통령의 충동적 판단에 의해서 한반도 운명이 진짜 절체절명이 될 수 있겠구나. 책 제목 말마따나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선제 타격 관련된 이야기가 있고 또 어떤 부분, 한미FTA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즉흥적인 행동을 하려던 걸 겨우 막았다. 이런 부분도 있죠?

◆ 김동석> 한미FTA를 180일 전에 통보를 해 줘야 폐기를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그 180일 전에 잘 공문을 만들어서 나한테 갖고 와라'라고 지시를 합니다. 담당자가 대통령 책상의 서류 서랍에 넣어놨는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귀하'라고 쓰여있고, 참조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적혀있는 문서죠. 이런 문서를 갖다가 게리 콘 경제위원장이 갖고 온 겁니다. 그 편지를 우드워드가 입수해서 그 사본을 책 머리말에 실어놨습니다. 그걸 설명하는 걸로 이 책이 시작됩니다.

◇ 김현정> 편지 없어지는 거 모르는 건 어떻게 그렇게 모를 수가 있어요?

◆ 김동석> 트럼프가 이런 리더십이라는 겁니다. 자기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고. 그리고 어떤 걸 먼저 해야 될지 아젠다의 순서도 없고. 그리고 FTA니 한미 간의 안보 이슈니 사드(THAAD)가 뭔지 이런 것을 전혀 복합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이런 거를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의 전문가들이 지금 토크쇼에 나와 '과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트럼프를 다뤄나가는지 이렇게 협력 관계가 돼가지고 북한이랑 대화를 하게끔 만들었는지'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기록이 아주 적나라하게 이 책에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문재인 대통령이 잘 받아냈다는 얘기인가요? 그러니까 그 미국 측 전문가들 얘기에 의하면.

◆ 김동석> 그렇죠.

◇ 김현정> '어떻게 요리하는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을. 참 잘 받아냈더라.' 이 얘기예요?

◆ 김동석>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 말투가 외교적 결례로 보여지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인내심이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다음에 이걸 수습하려고 존 켈리 비서실장, 맥매스터 안보보좌관, 틸러슨 국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 다 모여가지고서 회의를 한 다음에 '한미 관계는 특별하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과정이 있다고 서술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참 무궁무진하네요. 한국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실 이것 말고도 더 많습니다, 일단 오늘은 이 정도 소개를 받기로 하고요. 김동석 이사님, 그런데 이거 다 믿을 만한 내용이에요? 그냥 취재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우드워드가.

◆ 김동석> '전현직 현재 관료들이 내 취재 소스다. 이거 실명을 밝힐 수 있겠냐, 내가? 나는 늘 이렇게 소스를 가지고서 책을 써왔다.' 이러면서 분명히 전현직 관료라는 얘기를 언급을 했고요. 아마 한동안은 진실공방전이 있긴 있겠지만 일반 시민들은 계속 내용이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하튼 중간 선거의 결과를 놓고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운명이 어떻게 될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영향을 줄까요, 중간선거에?

◆ 김동석> 영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밥 우드워드 신간이 출간된 다음에 평균 4% 이상 지지율이 내려갔고요. 그다음에 상원 선거도 좀 흔들리지 않냐, 전문가들 또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가 있는 것을 보면 트럼프 선거 전략팀은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동석> 안녕히 계십시오.

◇ 김현정> 미국에서 굉장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책입니다. 출간된 지 이제 딱 일주일 됐어요. 밥 우드워드 기자가 쓴 "Fear"라는 책, 이모저모 들여다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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