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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의 마힌드라 회장 이례적 만남, 쌍용차 전원복직 물꼬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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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인도 국빈방문 중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만남 자청
"노사간 해고자 복직 문제가 남아있다" 관심 촉구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회장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 긍정 화답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대규모 구조조정과 옥쇄파업, 장기간 복직투쟁 등 우리 사회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쌍용자동차 사태가 해고자 전원 복직으로 마무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관심을 촉구한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를 방문 중이던 지난 7월 10일 마힌드라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인도 순방 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마힌드라 회장을 만날 예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문 대통령은 '한국-인도 CEO 라운드테이블' 행사장에서 마힌드라 회장에게 먼저 다가갔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냐"고 물었고, 마힌드라 회장은 "사업하는 데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움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취지로 관심을 표명한 뒤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간에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고 넌지시 말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저희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인도를 국빈방문한 한국 대통령이 기업 총수에게 먼저 다가가 한국에서 사업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살핀 뒤 쌍용차 해고자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면서, 마힌드라 회장도 이때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에 직접 특정 기업에 노사 문제를 거론한 것은 상당히 이레적이다.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경제사회노동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차 노사 해고자 복직 잠정 합의에서 김득중 금속노 쌍용차지부장(왼쪽부터),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홍봉석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하지만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도 쌍용차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강조했다. 결국 노동계와의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지킨 셈이다.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3000여명의 정규직을 집단해고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해고자 복직이 차츰 이뤄졌지만 여전히 119명의 해고자가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가 30번째로 자택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쌍용차 사측은 14일 오전 노동조합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과 함께 서울 광화문S타워 경제사회노동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쌍용차 사측은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올해 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량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9년 만에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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