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사진(사진제공 = 통일부)
남북의 24시간 소통 시대가 14일 막을 연다.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끝난 직후부터 남북 당국자는 24시간 365일 개성공단 사무실에 상주해 남북간 협의 및 소통을 이어가게 된다.
통일부는 1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소식 식전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기념사를 한 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의 서명식이 진행된다.
연락사무소의 역할은 남북 당국간 교섭과 회담, 민간교류 지원, 왕래 인원의 편의 보장 등이다.
앞서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 지역에 설치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연락사무소에는 남북 각각 15~20명의 당국자가 상주할 전망이다. 남측 소장은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2차례 방북한 바 있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겸직하기로 했다.
북측 소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조평통 부위원장이 겸직한다는 사실만 현재까지 알려졌다. 이밖에 별도의 사무처, 운영부, 교류부, 연락협력부 등이 설치될 전망이다.
공식업무는 개소식 직후부터 시작된다. 남북 소장끼리는 주1회 정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남북은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대표 회담도 진행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판문점에서 의전·경호·통신·보도 등 각 분야에 대한 실무 협상을 갖는다"고 밝혔다.
실무회담이 언제 시작해 언제 끝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위의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실무회담이 예정돼있음을 밝히며 "참석자와 시간은 비공개"라고 말했다.
단 4일을 남기고 처음 열리는 실무협의인 만큼 협의가 상당히 오래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2000년 정상회담과 2007년에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고,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나 만났기 때문에 실무협의가 예상외로 빨리 끝날 수도 있다.
실무 협의에서는 두 정상의 2박 3일 간의 구체적 일정과 동선, 평양에서의 생중계 여부 및 보도 방식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북측과의 실무 협의 외에, 정당인·재계·사회계 등 200명 안팎으로 꾸려질 '방북단' 명단도 준비 중에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이 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