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제자 장학금 빼돌려 의상실에 송금까지…교수 갑질 백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교육부 감사자료, 연구학생 인건비 3억4천만원 가로채
지도학생 인건비로 자택 공기청정기 구입
조교에 개밥 챙겨주기 지시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연구학생 인건비 가로채기' 등 대학 교수들의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

연구 참여학생 인건비 3억4천만원을 가로채는교수가 있는가 하면, 지도학생 인건비로 자택 공기청정기·가족용 휴대폰 구입, 손목시계 수리, 본인 자동차 보험갱신비 납부에 쓰는가 하면 정기예금을 들기도 했다.

교수가 연구년 기간 중 조교에게 개밥 챙겨주기 지시하고 회식자리에서 조교에게 유리잔을 던지는가 하면, 장학금을 신청하게 한 후 장학금을 빼돌려 의상실에 송금시킨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자료에서 드러났다.

중앙대 A교수는 자신의 연구에 참여한 학생(박사과정 졸업)이 2010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참여한 21개 연구과제 등에서 지급된 학생인건비, 연구수당, 장학금 등 1억6천만원 중 9400만원을 96회에 걸쳐 인출해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2008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연구과제에 참여한 석·박사과정 및 수료생 20명에게 지급된 학생인건비 등 8억7천만원 중 194회에 걸쳐 현금 1억8000만원을 인출하고, 총 10회에 걸쳐 자신명의 생활비 계좌로 합계 2800만원을 이체하고, 22회에 걸쳐 1억3000만원을 자신명의 다른 계좌로 송금받아 재차 자신명의의 신규계좌 3개에 나누어 정기예금하는 등 모두 3억42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양대 B교수는 2012년 7월부터 2017년 8월까지 15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실 소속 학생연구원(석사 및 박사과정생) 21명의 인건비 및 출장비 등 4억1500만원 중 37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본인 대외활동비 등으로 1억4700만원을 사용했다.

전북대 C교수는 연구년 기간 중 출국 후 조교에게 지시하여 개밥 챙겨주기 등 사적 용무를 하게 하였고, 귀국 후 논문지도 학생들이 선물전달 목적으로 마련한 회식장소에서 조교에게 욕설 등 폭언을 하고, 유리잔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서울대 D교수는 대학 사회발전연구소 발간 영문학술지 편집장직을 수행하면서 편집간사들(석사과정 대학원생)의 인건비 중 일부금액과 인쇄비 명목의 사회발전연구소 지원금 등을 '편집장 수당'으로 조성하도록 지시해, 매월 45만원씩 본인 명의 계좌로 이체받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최소 1170만원 상당의 금원을 이체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

또 D교수는 교내 연구과제의 공동연구자로 참여하면서 본인이 지도하는 박사과정 학생을 연구보조원으로 참여시킨 후 학생이 지급받은 인건비 516만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연구기간이 종료된 후 본인 소유 자동차 보험갱신 비용 77만원을 지불하도록 하는 등 본인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자택 공기청정기 구입, 손목시계 수리, 자동차 보험갱신비, 납부, 가족용 선불휴대폰 구입, 축·조의금 지급 등 본인의 사적 용도에 99건 합계 330만원 상당을 지불하도록 했다.

전북대 E교수는 무용학과 학생 4명으로 하여금 전북대학교발전지원재단에 장학금을 신청하게 한 다음 송금된 장학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1천만원(250명×4명)을 학과 총무 통장으로 모은 후 서울 소재 모 의상실에 송금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박경미 의원은 "'갑질문화'가 아닌 엄연한 '범죄'"라고 지적하며, "교수 '갑질' 문제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대학문화가 자리잡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