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용규 (오션카인드 대표)
9월입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그런데요. 바다로 산으로 떠났던 휴가객들이 다 일상으로 돌아간 뒤 지금 그 휴가지는 어떤 모습일까요?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은요. 여름 내내 매일 3톤의 쓰레기가 나왔었답니다. 수거를 다 한다고는 하지만 미처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들은 그냥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쓰레기들을 그냥 둘 수 없다며 매주 토요일마다 해수욕장을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줍는 부부가 있답니다. 이 부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지금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남편 모셨어요. 김용규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용규>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결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김용규> 결혼한 지는 올해 5년 됐습니다.
◇ 김현정> 5년 되셨어요. 그런데 두 분이 부부가 손잡고 매주 가시는 거예요, 해수욕장을?
◆ 김용규> 네, 저희가 이쪽 강릉으로 이사를 하면서요. 주말마다 해변에서 산책하기가 되게 좋아졌어요.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주말마다 이렇게 해변에 나가서 쓰레기도 줍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년 동안? 이사 온 후로 계속요?
◆ 김용규> 네, 이제 올 9월이 딱 1년 정도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5년밖에 안 된 신혼부부면 주말이면 여기저기 놀러가고도 싶고 힘드니까 집에서 쉬고도 싶고 이러실 수 있는데, 어떻게 1년 동안 토요일을 다 바다에서 쓰레기 줍는 일에 바치셨어요?
◆ 김용규> 저희가 아무래도 스쿠버다이빙 하면서.
◇ 김현정> 스쿠버다이빙? 직업이 스킨스쿠버 하시는 분들이세요?
◆ 김용규> 네, 둘 다 스킨스쿠버 강사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바다에도 많이 들어가고 또 바다에 대해서 관심도 많다 보니까 바다 환경의 오염이나 이런 부분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좀 깨끗한 바다를 가꾸기 위해서 뭔가 좀 실천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서 이렇게 좀 시작하게 됐어요.
(SNS캡처)
◇ 김현정> 요즘 해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쓰레기는 뭡니까?
◆ 김용규> 아무래도 해변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건들이 대부분인데요. 사람들이 놀러와 사용하는 폭죽이라든지.
◇ 김현정> 폭죽.
◆ 김용규> 그다음에 해변에 카페들이 많은데 카페에서 받은 일회용 컵이라든지 빨대 그리고 주변 상점에서 사용하고 버린 비닐봉지 같은 게 주로 많아요.
◇ 김현정> 테이크아웃 커피를 특히 여름에 많이 마시죠, 얼음 넣어서. 테이크아웃 커피잔이 많군요? 그런데 그 폭죽 같은 경우는 사실은 폭죽놀이 자체가 바다에서 하는 것 불법 아니에요?
◆ 김용규> 저도 이게 불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거를 단속하거나 과태료를 물게 하거나 이러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좀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그리고 판매하는 곳도 아직도 많이 있기도 하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그 쓰레기가 많은거군요. 그런데 해변은 보통 맨발로 다니는데 이런 폭죽 잔해들 이런 것들은 상당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 김용규> 그리고 폭죽 중에서 특히나 철사로 된 폭죽들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그냥 해변에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것들이 모래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뾰족하게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아요.
◇ 김현정> 맞아요.
◆ 김용규> 이게 자세히 잘 보지 않으면 안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맨발로 다니다가는 위험할 수가 있고요. 실제로 제가 아는 지인의 친구 분도 맨발로 해변을 다니시다가 이 철사가 발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사고도 있었어요.
◇ 김현정> 이거는 멀리 갈 것도 없고 저도 비슷한 일을 한번 당했어요. 저도 한번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바로 그냥 파상풍 주사 맞으러 병원 갔던, 저도 그런 일이 있거든요.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 김용규> 맞습니다.
◇ 김현정> 수거했던 쓰레기 중에 수거하고도 깜짝 놀랐던, 이런 것까지 바다에서 나와? 하는 쓰레기도 있습니까?
◆ 김용규> 저희가 쓰레기를 줍는 해변 중에서 그동안 고립돼 있었던 해변이 있었어요. 그래서 수거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모래 밖으로 뭐가 이렇게 삐져나와 있는 게 있어서 봤더니 라면 봉지더라고요.
◇ 김현정> 라면 봉지.
◆ 김용규> 네. 그래서 뭐, 라면 봉지구나 하고서 주워 담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가격이 60원이라고 적혀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주황색깔 라면 봉지였어요, 혹시?
◆ 김용규> 네,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뭔지 알겠네요. (웃음)
◆ 김용규> 봉지가 워낙에 너무 깨끗해서 당연히 최근에 판매된 건 줄 알았는데 보니까 이게 1970년대에 만들어지고 판매되던 라면 봉지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이제 모래 속에 묻혀 있다 보니까 전혀 햇빛에 노출되지도 않고 그래서 그때 버려진 상태 그대로 전혀 썩지 않고 있었던 거예요.
◇ 김현정> 이게 그러니까 “이야, 대단해, 놀라워, 흥미로워”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세상에, 60-70년대에 버려진 60원짜리 라면 봉지가 그대로 지금까지 썩지 않고 있었다. 특히 이런 쓰레기들이 얼마나 비닐 쓰레기들이 위험한 것인가”라는 것을 또 한 번 알려주는 거네요.
◆ 김용규> 네, 저희도 그래서 정말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김용규 씨.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주세요. "젊은 부부가 참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4XXX님. "아주 멋진 젊은이들이다." 서OO 님 등등이 박수 쳐주시고 계시는데. 언제까지 하실 거예요?
◆ 김용규> 해변에 쓰레기가 너무 많기도 하고요. 저희가 이제는 지금 이게 일상처럼 돼서 아직 이게 언제까지 해야 되겠다 생각한 적은 없고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은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 김현정> 참 말씀하시는 것도 예쁘세요, 김용규 씨.
◆ 김용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사진을 올리고 계시잖아요.
◆ 김용규> 네.
◇ 김현정> 쓰레기 줍는 모습을 올리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 김용규> 저희도 처음에는 그냥 쓰레기를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거나 분리 배출하고 그랬었는데요. 쓰레기를 계속해서 줍다 보니까 그 쓰레기를 보면 볼수록 저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 이렇게 쓰레기가 되고 또 이런 것들이 여기 바다와 해변에 이렇게 많이 있구나. 이러면서 저희 스스로가 느낀 점이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다른 사람도 본다면 그 분들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하게 되고.
◇ 김현정> 그렇죠, 경각심.
◆ 김용규> 일회용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조금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서 저희가 찍은 쓰레기 사진들을 SNS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보고 또 어떤 변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참 예쁜 부부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동참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용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용규 씨. 해변의 쓰레기를 줍는 젊은 부부 중에 남편이세요. 김용규 씨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