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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택시' 23명 불안? 교통수단 전염 사례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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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병원내 감염↑, 현재 관리 안정적
호흡기증상 없이 보균만으론 안 옮아
A씨 탔던 택시 이용자들, "문제없을듯"
아내에게 마스크 껴라, 대응노력한 것
확진자 '마녀사냥' 위험, 안정 도와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토요일, 61세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시작한 지 오늘이 나흘째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상황부터 좀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2m 이내 밀접 접촉자가 어제보다 1명 줄어서요. 21명이고요. 일반 접촉자는 438명입니다. 여기서 밀접 접촉자란 2m 이내에서 보호 장비 없이 머물렀던 사람을 의미하죠. 이 21명은 자가 격리 중인데 이걸 어길 경우에는 벌금 300만 원이고요. 지역 보건소에서 2주 동안 1:1로 증상을 계속 체크합니다. 서울에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 이렇게 분포가 돼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일반 접촉자 가운데 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6명이 있는데 영국 여성 1명은 완전 음성 판정 났고요. 5명은 지금 1차까지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랍니다.

다만 이 메르스 남성이 택시를 타고 움직였는데요. 내린 뒤에 이 택시가 23건 더 운행을 했답니다. 그러니까 메르스 남성이 탔던 그 자리에 탄 손님들이 있단 얘기인데 이들의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고요. 비행기 탑승객 중에 외국인 50여 명의 소재 파악이 역시 안 되고 있습니다. 이게 좀 걱정입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지금은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세요. 연결을 해 보죠. 전병율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전병율> 네, 안녕하세요. 전병율입니다.

◇ 김현정> 어제부터 청취자 질문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는데, 조금 두서가 없을지 몰라도 제가 최대한 궁금증을 많이 질문 드리겠습니다.

◆ 전병율> 네, 그렇게 하시죠.

◇ 김현정> 우선 이 정도면 지금 어떤 상황으로 파악하세요?

10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전병율>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다. 저는 이제 그렇게 평가를 할 수가 있겠고요. 우리가 2015년도의 경험을 비춰봤을 때 병원에서 그 심한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 주위에 있는 환자들. 그 환자들은 기저 질환이 있고 또 면역 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그런 분들인데 그런 분들한테는 이 메르스 감염이 진행이 됐습니다마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지역 사회에서 활동했을 때 접촉했던 소위 말하는 밀접 접촉자나 일반 접촉자들의 경우에는 1건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런 사례를 비춰봤을 때.

◇ 김현정> 잠깐만요. 그 기억이 사실은 가물가물한데.

◆ 전병율> 예를 들어서 대구시청 공무원이 확진 판정받았는데 사우나도 갔다 오고 또 근무도 하고 뭐 그러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확진인지 모른 채 막 접촉했었죠. 돌아다녔죠.

◆ 전병율> 그렇죠. 또 순창에 있던 할머니 한 분도 판정받기 전까지 지역에서 밭일도 하시고 주민들하고 같이 생활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 분들 한 분도 확진 판정받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분들이 하나도 전파시키지 않았다.

◆ 전병율> 그렇죠.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이 메르스라는 질병 자체의 특징이 병원이라는 그런 제한된 공간, 밀폐된 공간에서 기저 질환이 있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그런 분들한테 주로 감염을 일으킨다. 중동 지역의 경우에도 대부분 병원에서 환자들이 발생을 한 특징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의학은 통계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그런데 이 남성이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이동을 했어요. 비행기에 같이 탔던 사람이 지금 400여 명인데.

◆ 전병율> 그렇습니다.

◇ 김현정> 거기는 밀폐된 공간 아닙니까?

◆ 전병율> 그런데 문제는 이 61세 A씨가 기내 탑승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분은 주증상이 설사 증상이었고 호흡기 증상이 일체 없었다라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공항 검색대도 그냥 통과했다는 거죠?

◆ 전병율>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이런 것들이 이제 외부로 이제 배출되는 그런 기회가 상당히 적은 거죠.

◇ 김현정> “에취.” 이러면서 나가는 건데 그걸 안 했다면 그냥 몸에 보균한 것만으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 옮았을 거다.

◆ 전병율> 그렇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삼성병원 슈퍼전파자 14번 환자. 그분이 응급실에서 상당히 심한 기침과 또 가래가 있는 상태였어요.

◇ 김현정> 맞아요.

◆ 전병율>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단순히 발열만 있었다, 그런 경우에도 접촉자들에 대해서 감염을 일으키지 않은, 그런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남성이요. 혹시 호흡기 증상이 좀 있는데도 공항 검색대에서 얘기 안 했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전병율> 글쎄요. 이제 그거는 현재까지의 환자분의 진술에 따르면 검역대를 통과하는 시점까지는 주로 설사 증상, 소화기 증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쿠웨이트에서 진료를 2차례 받았던 것으로 확인이 됐죠.

◇ 김현정> 병원 갔답니다, 거기서.

◆ 전병율> 네, 네. 거기서도 주로 탈수 증상에 따른 수액 치료. 그런 부분들만 지금 기록에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검색대 통과할 때까지도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은 없었는데 갑자기 그러면 뭐가 악화된 건가요?

◆ 전병율> 병이 진행이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응급실 도착해서 최초로 발열을 체크한 시점이 7시 22분인데 37.6도. 약간의 미열이 있었어요. 그리고 또 1시간 후인 8시 37분에 38.3도. 그러니까 열이 좀 더 올랐죠. 그 얘기인즉 진행이 되고 있다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공항 검색대를 나갈 때 아주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나간 거라고.

◆ 전병율> 그때는 36.3도였죠. 그 시점에서 미열이 계속 진행이 되고 그러면서 삼성병원 도착했을 때 온도가 올라간 것인 것으로 그렇게 기록이 남아 있더라고요.

◇ 김현정> 이 남성의 행적 부분은 잠시 후에 제가 조금 더 질문을 드리고요. 다시 이야기를 좀 돌려서 비행기라는 밀폐 공간에서는 이 남성이 재채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서 그나마 괜찮다.

◆ 전병율> 네.

◇ 김현정> 그러면 이 남성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나서 택시를 타고 내린 후에 그 택시가 23건 더 운행했답니다. 이 승객들은 괜찮을까요?

◆ 전병율> 아무래도 그 택시 안에서의 호흡기 증상과 관련된 그런 위험 행위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그런 부분들이 또 논점은 되겠지만 2009년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버스를 이용했던 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들이 몇 차례 있었어요. 그분들이 탑승했던 버스를 방역당군이 다 추적을 했을 때 그 당시에도 신종플루는 사실 감염력이 메르스보다 훨씬 높은 그런 질환이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항버스라든지 또 시내버스를 이용했던 많은 사람들이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너무 긍정적으로만 말씀하시는 건 아니에요, 안심시키시려고?

 

◆ 전병율> 아닙니다. 저희는 다 과거 사례를 중심으로 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요.

◇ 김현정> 지금 다 통계를 바탕으로 말씀해 주시는 거죠?

◆ 전병율>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까지는 가능성 없었다고 하지만 이번에도 가능성이 없다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 전병율> 가능성이 대단히 낮다, 의학적으로는 그렇게 표현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택시가 23건 운행했을 때 탄 분들. 최소가 23명이 될 텐데 이분들 행적을 일단 좀 파악을 해야 우리가 더 안심하지 않겠습니까?

◆ 전병율> 일단 우리 방역당국에서 신용카드 사용했던 자료들을 확보를 했고요. 일반 접촉자 분류에 포함을 시키고 그분들에게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면밀히 관찰을 해야 되겠죠.

◇ 김현정> 비행기에 탔던 외국인 50명도 지금 소재 파악이 안 된답니다. 전병율 전 본부장님 말씀 들어보면 비행기 안에서의 감염 가능성, 전파 가능이 크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이 50명도 소재 파악을 해야 안심이 될 텐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 전병율> 일단 최대한 노력은 해야 되겠지만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많은 메르스 환자들이 발생을 했고 또 그중의 일부가 다른 국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2014년도 미국에서 2건 있었죠. 그 당시에도 기내 탑승했던 사람들을 전부 미국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조사를 했습니다만 1건의 환자도 확인되지, 나오지 않았어요.

◇ 김현정> 지금 데이터를 바탕으로 말씀을 해 주시니까 조금 안심이 됩니다. 객관적으로 보는 게 중요할 텐데요.

◆ 전병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전병율 전 본부장님, 메르스 확진 남성 얘기를 좀 이어가보겠습니다. 지금 그 남성의 행적 중에 새로운 게 계속 드러나면서.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환자가 혹시 자신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입국 전에 인지했음에도 의도적으로 감춘 거 아니냐, 이런 의심이 나와요. 그 근거로 서울시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나온 서울시 측 발언을 보면 이 남성이 아내한테는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 끼고 나와라. 또 아내 자가용 내버려두고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을 한 것. 이런 게 공개가 되면서 지금 상당히 비난을 받고 있거든요. 이걸 공개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를 갖고 갑론을박도 한편 벌어지고 있고.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전병율> 글쎄요. 일단 쿠웨이트는 나름대로 WHO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8월 이후에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소위 말하는 청정 지역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쿠웨이트 자체에서는. 그러니까 이제 아마 이분도 아마 의료진으로부터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하고 통화하면서 ‘혹시 모르니 귀국할 때 부인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해라.’ 이렇게 조언을 해 주신 것 같은데 입국 과정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 판정받을 때까지의 이 A씨의 행적은 상당히 차분했고 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 나름대로 무척 노력을 했다, 저는 이제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의사 지인의 조언을 받고도 택시 타고 가면서도 그런 얘기를 택시기사한테 하지 않고. 이런 것들 때문에 비난받고 있는 건데요. 부인만 아낀 거 아니냐. 뭐 이렇게 비난받고 있는 건데 아마 그 지인도 의사고 지금 전병율 전 본부장 같은 이런 조언을 해줬을 텐데. 그러면 공항 검색대에서부터 내가 이런 우려가 있다라는 걸 얘기하고 우리 지인이 이러더라라는 것을 얘기하고 거기서부터 뭔가 더 진단을 받았어야 되는 건 아닌가. 그것까지 요구하는 건 좀 너무한 건가요?

◆ 전병율> 글쎄, 아마 지인인 의사 선생님께서 설사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메르스에 대한 것들을 어떻게 조언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쿠웨이트는 일단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이 아니고 그리고 또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발열 증상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라는 점은 아마도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나는 메르스에 안 걸렸을 거야.’라는 그런 생각을 갖도록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검색대 통과할 그때까지는 적어도 열이 안 났으니까.

◆ 전병율> 사람이 심리적으로 ‘내가 메르스에 걸렸어.’라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되면 상당한 공포감에 빠지겠죠?

◇ 김현정> 그렇죠.

◆ 전병율> 그러니까 ‘난 이런 질병에 걸릴 리가 없어.’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그런 사람들의 특성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 사람은 지금 환자인데 너무 과도하게 비난하고 마녀사냥식으로 지금 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전병율> 환자는 환자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노력이 주위에서 계속해서 좀 뒷받침이 돼야 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 말씀도 맞고요. 다만 이 메르스 확진 환자가 조금 더 깨어 있었다면 조금 더 완벽을 기했다면 검역관한테 자가 신고를 했었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왜냐하면 지인하고 통화한 뒤니까. 저는 그런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 전병율> 항상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남아 있는 거죠.

◇ 김현정> 지난번에 비추어 볼 때는 그렇다는 말씀 같고 다만 우리가 유비무환이라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대비하는 이런 마음가짐, 이런 자세가 중요하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전병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병율>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지금은 차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수,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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