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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지나 보도된 北 열병식 "경제건설 총력 집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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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뒤늦게 대대적 보도
김영남 "경제건설대진군 힘있게 다그쳐야"
김정은, 정권수립 70주년 축하공연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관람 눈길

(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처)

 

북한 매체들은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과 군중시위, 중앙보고대회 소식 등을 하루가 지난 10일에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조선중앙TV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9·9절 열병식 녹화 실황을 이날 오전 9시 10분쯤부터 11시 20분까지 2시간 이상 방영했다.

열병식 촬영에는 액션캠과 드론까지 동원돼 예년과는 다른 매우 입체적인 화면 구성을 선보였다.

노동신문도 평소 6면이던 지면을 14개면으로 늘리면서 열병식과 군중시위 소식 등을 1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보도했다.

화면속에 나타난 열병식에는 알려진 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로 볼만한 무기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벤츠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고 레드카펫을 밟으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이어 인공기와 조선노동당기가 게양되고 리영길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에게 열병식 시작 보고하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면서 열병식의 막이 올랐다. 열병종대들의 행진에 이어 신형 자주포와 신형 방사포 등이 등장했고, 장갑차종대, 방사포 종대, 로켓트종대 등의 순으로 행진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행진군악대가 광장에 '승리'라는 글자를 새기고 비행기들이 광장 상공에 삼색연무 뿌리는 것으로 열병식이 마감됐다.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정 주요 간부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특별 사절로 방북한 리잔수 중국 상무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에 자리하면서 같이 손을 맞잡고 군중들의 환호에 답하거나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주석단 뒤편을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 대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열병식이었음에도 연설의 방점은 경제에 찍혀 있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공화국의 종합적 국력과 지위가 비상히 높아지고 주체의 사회주의 위업이 새로운 단계에 올라선 역사의 분수령에서 조선노동당은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전략적 노선을 제시했다"며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당의 두리(둘레)에 더욱 굳게 뭉쳐 공화국의 정치사상적 위력을 백방으로 다지며 자력갱생정신과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사회주의의 전면적 부흥을 위한 경제건설대진군을 힘있게 다그쳐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또 "인민군 장병들은 일당백의 전투력을 더욱 튼튼히 갖추고 나라의 안전과 인민의 창조적 투쟁을 믿음직하게 보위하며 조국이 부르는 경제건설의 주요 전구(전투구역)마다에서 혁명군대의 기질과 본때로 새로운 위훈을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70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도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했다.

그는 "자력갱생의 정신력과 과학기술의 힘이 비상히 강화되는 속에 조국땅에는 인민의 꿈과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변혁의 새 시대가 펼쳐지고 자립경제의 위력을 높이 발휘할 수 있는 전망이 열렸다"며 "당이 제시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혁명적인 총공세, 경제건설대진군을 다그쳐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수행을 위한 증산돌격운동을 힘있게 벌려 경제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며 과학기술강국, 인재강국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어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을 위해, 조선반도의 영원한 평화와 안정, 정의로운 새 세계건설을 위해 계속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최대 행사인 9·9절에서 ICBM을 선보이지 않은 데다 김정은 위원장 대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그것도 군사적 대결보다는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을 역설하는 내용으로 채운 것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대외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은 70주년 경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고 북한매체들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연 관람 후에 "발전하는 시대와 인민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새롭고 독특하게 형상했다"며 커다란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전체 출연자들과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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