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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 한국 11일 출시…벅스 깔고 신세계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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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달 중순부터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를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11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될 '구글홈'은 18일 판매를 시작한다.

구글홈은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어 100만대 규모에 불과한 국내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끼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의 주력 서비스가 음악 스트리밍이라는 점에서 유튜브 프리미엄과 연계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NHN의 벅스뮤직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내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과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되면서 국내 사업자로는 유일하게 벅스가 포함됐다. 벅스는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티'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구글홈의 음악 서비스는 유튜브 뮤직과 유료 가입자수 8300만명, 월간 이용자수는 1억 8000만 명인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서비스 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한국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지 않았지만 구글홈을 통해 무료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처음 미국에서 출시된 구글홈은 2년 만에 국내 출시 된다. 올해 초 구글이 올해 38개국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해 총 52개국에서 서비스하겠다고 밝힌 뒤 안드로이드와 iOS에 한국어 지원을 시작했고, 지난 4월 구글홈이 상반기 국립전파연구원의 시험 인증을 통과하면서 출시 임박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인증 통과 후 국내 업체들을 통해 수 개월 간 구글홈을 테스트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구글 서비스에서 이미 한국어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한국어 음성인식과 제공된 데이터를 한국어로 읽어내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홈의 국내 유통은 크롬 캐스트와 캐스트 오디오 국내 총판인 신세계 그룹 계열의 신세계아이앤씨가 맡는다.

국내 출시되는 구글홈은 프리미엄 스피커인 구글홈 맥스를 제외한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다. 미국 판매가는 각각 129달러와 49달러로 국내 가격은 15만원과 7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NHN벅스 또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패키지로 엮어 보다 저렴해질 수 있다.

구글홈의 최대 강점은 국내 시장을 9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다. 애플 iOS에서도 지원되고 있어 플랫폼 범용성에서 구글을 따라올 경쟁업체는 없다.

다만,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의 누구, KT 기가지니, IT 기업인 네이버 웨이브와 카카오 미니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후발 주자인 구글홈이 얼마나 외연을 확대할지가 관건이다.

구글홈은 국내 업체들이 주력 서비스로 내놓은 음악 스트리밍이나 배달 서비스, 택시 예약 등 O2O에 한정하지 않고 스마트 홈 오토메이션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글이 지난 4일 국내 언론에 보낸 초청장에는 '집들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때문에 구글이 음악이나 이메일, 음식배달과 같은 서비스가 아닌 스마트홈 연결 기능을 소개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은 집안의 조명이나 온도 조절, 가전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거나 제어하는 등 홈 오토메이션 허브 역할을 하는 무료 온라인 자동화 플랫폼 앱 IFTTT를 지원한다.

반면, 카카오는 미니에 아직 이를 지원하지 않고, 네이버는 프렌즈에서 필립스 휴, 통신사 LG U플러스의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와 연동된다. KT 기가지니는 IPTV에 특화되어 있고 LTE 기반 협대역 사물인터넷인 NB-IoT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누구는 자체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인 로라(LoRa) 등을 지원한다.

구글은 IFTTT를 통해 네스트(nest), 필립스 휴, 삼성전자 스마트띵스(SmartThings) 등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되고, 크롬케스트, 비지오(VIZIO), 도시바, 필립스, 소니, 뱅앤올룹슨, 폴크(POLK), 라움펠드(RAUMFELD) 등의 스마트기기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LG전자와 화웨이, 소니 등 30여개 글로벌 가전업체들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을 IFA 2018에서 대거 선보이는 등 뛰어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점유율에서는 선두주자인 아마존이 크게 앞서있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매년 20% 성장하고 있며, 2018년 18조9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2019년 23조 4000억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구글홈이 메기 효과를 부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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