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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첫 신고자 "동네 아이들 모두 다니는 유치원, 대참사 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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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에 밖 보니...건물 기울고있어
바로 119 신고 후 주민들과 대피
주민들 "낮에 사고 났다면..."
집 들어가기도 불안 "발만 동동"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현장 목격 신고 주민)

 


어젯밤 11시 22분경이었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한 다세대 주택 공사 현장 옆에서 상도유치원 건물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심하게 기울어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그냥 기울어진 것만이 아니라 V자로 기울어지면서 그 가운데가 무너져내린 거죠. 보면서 딱 일주일 전에 벌어졌던 가산동 아파트 지반 침하 사고가 떠올랐는데 다녀온 전문가들은 “원인이 100% 똑같다.” 지금 그렇게까지 얘기를 합니다. 어제 11시 22분경에 이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를 한 주민 연결해 보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익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유치원이 보이는 위치에 계시다고요?

◆ 익명> 네.

◇ 김현정>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익명> 지금 어제 어두웠을 때랑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데 어제보다 주민들은 많이 없고 언론들이 나와있어요.

◇ 김현정> 그 건물이 어느 정도나 붕괴됐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익명> 일단 공사장 지반이.. 원래 다 철근을 좀 세워놓고 벽을 다져놨는데.

◇ 김현정> 그러니까 그 유치원 바로 옆에 공사장, 빌라 짓던 곳.

◆ 익명> 거기가 저희 집 쪽이어서. 그런데 그게 다 무너져서 막 유치원 창문도 그쪽으로 다 떨어져 있고. 어제는 수도도 다 막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 지금은 수도는 잡힌 것 같고. 아무튼 이게 그 철 벽 있던 것도 다 무너지고 학교도 벽에 붙어 있던 거 다 무너져서 그냥 완전 기본 벽체만 보이고. 학교가 반 정도는 그냥 저희 위쪽으로 있는데 반 정도는 완전 무너져가지고.

◇ 김현정> 여러분, 지진이 난 걸 생각하시면 돼요. 거기 무너져내린 겁니다, 유치원 건물이. 어젯밤 상황은 어땠던 거예요? 이게 뭐 건물이 무너져내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을 거고. 어떻게 알고 나가서 신고하셨어요?

현장 사진 (목격자 제보 사진)

 


◆ 익명> 집에 와서 밤에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있는데 자꾸 막 비바람 소리 들리고 철근 떨어지는 소리 나가지고 공사장에 약간 자재를 잘못 놓았나 하고 일단 밖에 나가서 봤어요. 그런데 창문 쪽으로 가서 봤는데 뭔가 건물이 형태가 이상한 거예요. 그래서 뭐지, 하고 그냥 혼자 약간 뭐지 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다 나와서 저기 무너졌어 막 이러면서 막 소리 지르고 신고해, 신고해 이렇게 해서 정신을 차려보니까 학교 같은 건물이, 유치원이 내려앉고 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어두우니까 약간 상황 파악이 잘 안 되고 그래서 바로 119에 전화를 했는데 상황 설명 좀 해 달라고 해서 설명하고 한 몇 분 후 소방서랑 경찰이랑 같이 와서 불로 비추고 주민들 다 대피하라고 하고 저희 집에 올라와서 다들 나가라고. 일단 나가서 주민센터로 가라고 얘기해 주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주민들 서른 명 정도가 주민센터에 이동해서 밤을 지새운 이런 상황. 비가 최근에 많이 왔죠, 상도동도?

◆ 익명> 어제 그렇게 무너질 때 비가 엄청 쏟아내리고 있지는 않았거든요.

◇ 김현정> 어제는 비가 오는 상황 아니었고. 가산동 같은 경우에는 주민들이 균열도 보고, 땅의 균열도 보고 뭔가 징후를 그전부터 느꼈대요. 그런데 이쪽은 어땠습니까?

◆ 익명> 이쪽은 일단 공사장이 완전 높은 벽으로 막혀 있어서 그렇게 막 땅이 갈라졌다, 저 공사의 진행이 어디까지 됐다에 대한 정확한 그런 것은 잘 몰랐어요, 사실.

◇ 김현정> 막혀 있었기 때문에, 공사 현장이.

◆ 익명> 동네 주민이라 궁금하기는 해서. 저희 집도 3층이라서 넘어서 보기는 했는데 지반을 되게 빨리 다졌더라고요. 경사졌던 벽도 깎았고 철근도 어느 정도 조금 세웠고. 그래서 빨리 진행하나 보다. 이 정도만 알았지, 뭐 균열이나 이런 것에 대한 것은 하나도 몰랐어요.

◇ 김현정> 몰랐던 상황. 그랬다가 무너져 내렸으니 더 놀라셨을 거예요. 제가 가장 불행 중 다행이라고 느끼는 건 여기 유치원이 굉장히 규모가 큰 유치원인데 낮이었으면 이거 어떻게 했나. 거기 아이들, 동네 아이들 다 다니는 유치원인 거죠?

◆ 익명> 네. 저도 집주인 할머니가 오셔서 제가 이걸 보고 있을 때 전화했더니 지금 가고 있다고, 밖이었다고 자기 손자가 다니는 데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하냐고. 낮에 그랬으면. 막 걱정하고 그랬는데 그나마 밤이라 괜찮기는 했는데 그래도 유치원 못 가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지금 다녀온 전문가들 얘기에 따르면 지반도 약한 지반인데 옆에 공사장의 흙막이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거기다 땅을 파니까 같이 옆에 있는 유치원 땅까지 파진 거예요. 거기가 무너져 내리니까 당연히 그 위에 세워놓은 건물까지 무너져 내리는. 가산동과 판박이 사건이다. 이렇게 지금 원인이 나오고 있습니다. 집에 들어가셨어요, 다시?

◆ 익명> 지금 어제 주민센터 갔는데 친구들이 거기 있지 말고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가 지금 왔거든요.

◇ 김현정> 괜찮으세요, 안 불안하세요?

◆ 익명> 너무 무서운데 제가 여기 집에다 일할 걸 좀 남기고 와서 빨리 이거 처리하고 다시 나가려고 하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지금 이제 원인은 더 정밀조사를 해가 뜨는 대로 한다고 했으니까 지켜보기로 하고요. 하여튼 주민들 굉장히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안전하게 이 원인 밝혀지고 대책 마련되고 그렇게 되기를 저도 바라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고맙습니다.

◆ 익명> 네.

◇ 김현정> 밤사이에 많이들 놀란 사건이죠.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 그 현장을 처음 목격하고 신고한 분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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