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유은혜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운동권 인맥을 활용해 성당으로 위장전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장기용 신부는 6일 "제 아내가 유 후보자에게 주소지를 제 집으로 옮겨 아이 친구들과 학교를 다니게 하자고 제안했다"고 직접 해명했다.
장 신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후보자의 딸아이는 저의 아들을 비롯 친구들과 초등학교 입학으로 헤어지는 것에 매우 섭섭한 마음이었고, 저의 아내가 이를 측은하게 여겨 제안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당시 아이들 엄마들이 자주 모이는 것을 알았고 가끔 인사나 하는 정도로 유 후보자가 민주화 운동을 했다거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분인 줄 전혀 몰랐다"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성공회가 특혜를 주었다는 소문은 사실 무근"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장 신부는 "당시 덕수초등학교는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어 정원이 미달될 정도로 학생들이 부족했었다고 기억한다"면서 "후보자의 딸이 입학한다고 다른 학생들이 입학을 못하거나 피해를 입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특혜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당시 성당 주소지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나, 운동권 인맥으로 성공회 성당이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장 신부가 당시 살았고, 유 후보자가 위장전입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1987년 6월 항쟁의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