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매입한 코스닥 바이오 회사의 비상장주식이 3개월 만에 약 70% 가량 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회사에는 이 후보자의 친구가 재직 중으로 이 후보자가 주식 매입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5월경 'ABL바이오'가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주식을 발행하자, 비상장주식 16주를 2080만원(한 주당 130만원)에 매수했다.
해당 회사는 면역항암제 신약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으로, 기업가치는 약 1조원(장외시장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L바이오는 지난 7월 1주를 100주로 늘리는 무상증자 후, 장외거래가 가능하도록 한국예탁결제원에 등록했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ABL바이오 주식은 현재 한 주당 2만2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이 후보자의 주식 가치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352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3개월 만에 약 1440만원이 오른 셈이다.
통상 비상장주식은 주식보유자를 파악하기 어려워 일반인들 사이에서 매매가 드물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자가 회사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 후보자의 친구가 이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친구가 있는 회사라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유상증자 때문에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회사 측 담당자로부터 매도자 2명을 소개받아 매입했다"며 "내부정보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