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체제 이후 열린 첫 워크숍은 의원 대부분과 주요 부처 장차관이 한 데 모인 고위 당·정·청 회의를 방불케했다.
이 대표가 평소 천명한 대로 당청 관계가 재정립되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31일 워크숍 모두 발언에서도 "정부가 발표하는 자리에 당이 들러리 서는 일은 앞으로 없게 하겠다"며 당의 주도적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를 코앞에 두고 31일부터 이틀간 워크숍을 열어 소득주도 성장 등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고, 핵심 입법과제들을 처리하기 위한 전략을 다듬었다.
◇ 질타받는 '소득주도'…장하성 '90분' 간요목조목 설명
우선, 야당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된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당정은 머리를 맞대고 심기를 다졌다.
장하성 실장은 워크숍 강연에 참석해 양극화가 심화되는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소득주도 성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요지의 강연을 하고, 각종 소득지표들을 의원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90분 동안 진행된 특강 성격의 시간이었다.
이는 최근 소득주도 성장론 관련 논란에 대한 당내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당의 협조를 구하려는 제스처로 해석 된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장 실장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소득주도성장의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며 "장 실장이 당장 내일 한 언론사에 나와 국민께 적극 알릴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 핵심법안 52개 선정…세밀한 정기국회 전략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워크숍에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52개 법안도 발표됐다.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불발된 규제완화 5법과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이전에 민생 법안들을 처리함으로써 추석 민심을 다잡으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국정과제 법안들은 여야가 정면 승부를 벌이는 국정감사가 끝난 뒤인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52개의 핵심 법안은 조세특례법, 기초연금법 등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6개 법안과 규제혁신 5법 등 혁신성장 10개법안, 공정경제를 이루기 위한 공정거래법과 유통법 등 14개 법, 공수처법과 국정원법 등 18개법, 적폐청산법과 통일경제특구법 등 4개법 등이다.
워크숍에서 상임위 별로 가진 토론 시간에는 상임위원들 뿐 아니라 각 부처 장.차관 등 국무위원들까지 참석해 통과가 필요한 52개 법안에 대한 쟁점을 주고 받았다. 당정 협의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참석한 국무위원으로는 외교부 강경화 장관, 통일부 조명균 장관을 비롯 주요 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오후 8시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 이해찬의 남다른 존재감…수뇌부 한자리에이번 워크숍은 하반기 정기국회를 앞두고 개혁입법 통과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한 예산안에 대한 당내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또 당청이 이처럼 원팀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 대표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평가다. 그의 공헌 대로 고위 당정청이 월례화 됐고, 이번 워크숍은 당정청 정례화의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당장 워크숍 이틀째에는 장관과 청와대 실장 전원이 민주당 의원과 함께 청와대에서 점심을 먹으며 전원협의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