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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한일전 승리, 韓야구 자존심 세우기에 충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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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일본의 경기 4회초 2사 황재균이 좌익수 뒤 솔로포를 터뜨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자카르타=이한형 기자)

 

한일전이 열린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의 관중석 풍경은 마치 KBO 리그의 일반 정규 경기가 진행되는듯한 분위기였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등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과 선수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입장한 수백명의 팬들은 서로의 응원가를 따라부르며 다같이 야구 대표팀을 응원했다.

선수 선발과 관련된 논란 때문에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던 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관중의 힘찬 응원 소리는 큰 힘이 됐다. 반드시 일본을 꺾어야만 금메달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어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절박했다.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시원하게 꺾지는 못했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한국이 승리한 역대 아시안게임 한일전의 평균 점수차는 8.3점. 이날 경기는 한국의 5대1 승리로 끝났다.

야구 대표팀은 4점차 승리로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31일로 예정된 중국전을 승리하면 일본과 대만의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일본의 베테랑 사회인야구 선발투수 사타케의 호투로 대표팀은 2회까지 긴장감 속에 득점없는 공방전을 펼쳤다.

30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일본의 경기 6회말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자카르타=이한형 기자)

 

전현직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들이 힘을 냈다. '현직' 김하성과 박병호가 3회초 나란히 솔로포를 때렸다. 긴장된 표정으로 가득 했던 한국 덕아웃에 비로소 여유가 찾아왔다. 4회초에는 넥센 출신으로 현재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황재균이 솔로아치를 그렸다.

한국은 5회초 양의지의 적시타와 계속된 득점권 기회에서 나온 손아섭의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

선발 최원태는 2회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조기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이용찬은 6회말 안타 2개와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1실점했지만 3⅔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최충연과 함덕주가 이어 던진 한국 불펜은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대만과의 경기에 이어 프로야구 선수가 1명도 없는 일본을 상대로도 한국 야구 대표팀은 압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KBO 리그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는 자존심을 살리기에 충분한 결과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결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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