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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부담·억울함' 韓 야구, 심리적 이중고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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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30일 극심한 부담감 속에 숙적 일본과 운명의 슈퍼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 26일 대만과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 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다.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병역 혜택과 관련한 선수 선발에 대한 비난까지 무거운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른다.

대회 전부터 부담감이 컸는데 실전에 들어가자 경기도 꼬였다. 26일 대만과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 대 2 패배를 안은 데다 28일 B조 최약체 홍콩과 3차전에서 21 대 3으로 이겼지만 콜드게임승을 거두지 못해 비난은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은 30일 일본과 대회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지면 결승행이 무산돼 금메달도 날아가는 중요한 경기다. 선동열 감독과 선수들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야구 대표팀에 대한 비난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오지환(LG), 박해민(삼성) 등 28살 군 입대 시기가 임박한 선수들이 뽑혔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무와 경찰 야구단 등 선수와 군 생활을 병행할 기회를 넘기고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 승부를 걸었다.

소속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나 대표팀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주전이 아닌 백업 선수로 대표팀에 발탁이 됐다. 물론 박해민은 대주자와 대수비로 쏠쏠한 자원이지만 오지환은 멀티 포지션이 되지 않아 더 말이 많았다. 병역 혜택을 위해 무임승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표팀이 응원 못지 않게 비난을 받는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표팀 전체가 싸잡아 비난을 받는 것은 다소 지나친 부분이 있다. 논란에서 벗어나 태극마크의 무게감 속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 최원태(이상 넥센),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최충연(삼성) 등 다른 군 미필 선수들은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야구 대표팀 외야수 이정후. 이한형 기자

 

특히 이정후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뽐낸다. 예선 3경기에서 12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 타율 5할8푼3리를 기록했다.

나머지 투수들도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최충연은 대만과 1차전에서 1⅓이닝 동안 삼진을 3개나 잡아내며 강력한 슬라이더 구위를 뽐냈다. 박치국, 함덕주 역시 KBO 리그에서 보여준 필승 카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원태도 인도네시아전에서 한 차례 몸을 풀었다.

여기에 병역 혜택을 받고도 국가의 부름에 꾸준히 응해온 베테랑들도 있다. 최근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 논란을 주제로 다룬 한 지상파 방송의 토론회에서는 "국제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이후 아무도 대표팀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발언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LG)는 비록 이번 대회 부진하지만 국제대회에 거의 개근해온 선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광저우와 인천아시안게임까지 10년 이상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양현종(KIA) 역시 광저우, 인천 대회 멤버다. 박병호(넥센), 양의지(두산) 등도 혜택을 받지 않은 군필 선수임에도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오지환, 박해민이야 어차피 군 입대를 미룬 시점부터 논란과 비난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까지 싸잡아 비난을 받는다면 억울할 수 있다. 어쩌면 소수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대회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서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아온 한국 야구 대표팀. 과연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과 논란의 억울함, 심리적 이중고를 넘어 목표를 달성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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