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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교무부장, 자녀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 6회 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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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정정 전 정답(최종적 오답)'과 9문제 일치, 화학 주관식 답도 '정정 전 정답'과 일치
서울시교육청, 유출 개연성 의혹 해소 위해 수사 의뢰
교장·교감·교무부장 중징계, 고사 담당교사 경징계 요구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 교무부장이 자녀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 결재를 여섯차례나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련 의혹을 명백히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숙명여고 교무부장 자녀의 학업성적 관리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은 정기고사 관련업무를 담당하면서 두 자녀가 속한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를 6회에 걸쳐 검토와 결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경우, 두 자녀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교무부장이 단독으로 고사 서류를 검토하고 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체 '정정 전 정답(최종적으로 오답)' 11문제 중 두 자녀가 정정 전 정답을 쓴 문제는 복수정답 5문제(문과 2, 이과 3)를 포함해 모두 9문제로 나타났다. 이 11문제 중 정정 전 정답과 다르게 표기한 문제는 2문제이며, 두 자녀가 문이과 공통과정을 배운 1학년 때 1개 문제를 둘 모두 정정 전 정답을 썼다. 이과 자녀는 2학년 1학기 화학 주관식 답을 정정 전 정답과 똑같이 써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사안의 경우 시험관련 자료의 유출 여부가 핵심인데, 교무부장이 해당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를 검토·결재하는 과정에서 정기고사 자료를 유출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감사팀은 판단했다.

그러나 감사로는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밝힐 수가 없어 서울시교육청은 30일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관련의혹을 명백히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교무부장의 자녀가 재학 중인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평가 관리의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교장·교감·교무부장은 중징계, 고사 담당교사는 경징계를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기고사 관리의 전반적 점검 및 비리예방과 학생배정 개선대책도 발표했다.

중·고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고사 보안관리 현황 전수 점검과 장학지도를 9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또, 학업성적관리지침을 개정해 △출제·검토·결재·인쇄 등 평가의 전 과정에서 친인척이 재학 중인 교직원 배제 △평가관리실, 인쇄실, 성적처리실을 분리해 설치하고 출입관리대장을 비치해 출입자 관리 △평가문제 인쇄기간 중 인쇄실에 CCTV를 설치해 24시간 관리 등의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직원 자녀 재학 중인 학교를 대상으로 학업성적관리지침(친인척 배제 등) 준수 여부 및 학업성적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장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학생 배정에 사전 신고 제도를 강화해 교직원 자녀가 부모와 같은 학교에 재학하지 않도록 제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4대 비리 중 하나인 학업성적 관련 비리는 엄중 조치하고, 공익제보된 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학업성적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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