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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미친 활약' 오지환도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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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저래야 하는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내야수 오지환(왼쪽)은 대만전에 이어 장염, 고열 증세로 인도네시아전까지 결장하면서 논란을 불식시킬 기회를 잡지 못한 가운데 축구 대표팀 황의조는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해트트랙 등 엄청난 활약으로 한국의 4강행을 이끌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과 관련해 대표팀 승선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선수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축구 황의조(25·감바 오사카)와 야구 오지환(28·LG)이다.

둘은 모두 논란 속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다. 먼저 황의조는 김학범 대표팀 감독과 인연으로 뽑힌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성남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둘의 관계에 따른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아시안게임 축구는 23살 이하 나이 제한이 있다. 그러나 나이와 관계 없이 3명을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가 있는데 황의조는 손흥민(26·토트넘), 조현우(27·대구)와 함께 선발됐다.

오지환은 논란이 더 컸다. 황의조는 성남 시절 K 리그 정상급 공격수였고 올해 일본에서도 27경기 13골 1도움으로 활약해 실력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오지환은 올해 6월까지는 좋았지만 이후 주춤했다. 3할 타자가 즐비한 KBO 리그에서 116경기 타율 2할7푼7리 9홈런 61타점을 기록 중이다. 삼진은 리그 1위(120개)다.

여기에 오지환은 군 입대와 관련해 벼랑에 몰린 상황이다. 상무와 경찰 야구단 등 군 복무를 하면서 선수로 뛸 기회가 있었지만 때를 놓쳤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누리는 길밖에 없다. 동갑내기 박해민(삼성)과 함께 병역 기피 비난에 직면한 이유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 대 우즈베키스탄 후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세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런 논란 속에 대회가 시작되자 둘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모양새다. 황의조는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인맥 축구' 논란을 불식시켰지만 오지환은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몸져 누운 상황이다.

황의조는 27일 우승후보 우즈베스스탄과 8강전에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물론 연장 천금의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4 대 3 승리를 혼자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회 8골로 득점왕까지 유력하다. 대표팀에 승선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입증했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역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단일 국제대회에서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새 역사까지 썼다.

반면 오지환은 야구 B조 예선 2경기에 출전도 하지 못했다. 박해민은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냈다. 26일 대만과 1차전에서 1 대 2로 뒤진 9회말 대주자로 출전했다. 대타 이재원(SK)이 삼진을 당하는 사이 2루를 훔쳐 도루왕의 빠른 발을 입증했다.

26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2:1로 패한 대표팀이 아쉬워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27일 인도네시아와 2차전은 오지환이 활약할 기회였다. B조 최약체로 꼽히는 팀인 까닭이다. 그러나 오지환은 아예 경기장에도 오지 못했다.

장염과 고열 증세로 김하성(넥센), 정우람(한화)과 함께 선수촌 의무실에서 수액을 맞았다. 선동열 감독은 "장염 고열 선수들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설사까지 하는데 슈퍼 라운드에 합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사실상 28일 또 다른 약체인 홍콩과 3차전에서도 오지환이 결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지환이 활약할 수 있는 경기는 슈퍼라운드에서 A조 2위 가능성이 높은 중국전 정도다.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전과 결승전은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이 나서야 하는 까닭이다.

대표팀 승선 논란에 장염, 고열까지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픈 오지환. 과연 자신이 대표팀에 뽑혀야 하는 이유를 입증할 기회가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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