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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스타 클락슨 잡은 라건아…각국 취재진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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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승리를 이끈 라건아 (사진=노컷뉴스)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한국과 필리핀의 남자농구 8강전에서 가장 빛난 스타는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의 조던 클락슨(필리핀)이 아닌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귀화선수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라건아는 필리핀과의 남자농구 8강전에서 그야말로 골밑을 압도하며 30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 한국의 91대8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건아의 귀화를 추진했다. 올해 초 특별귀화 자격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건아에게 사실상 첫 국제대회 시험 무대는 바로 아시안게임이었다.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라건아의 가치는 화려하게 빛났다. 1대1 공격으로는 골밑에서 적수가 없었다. 필리핀 수비가 라건아를 막기 위해 외곽에서 기회가 생겼다. 대표팀 가드 김선형이 바로 그 빈틈을 잘 파고들어 후반 팀 공격을 이끄는 기둥 역할을 해냈다.

라건아는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필리핀 취재진은 자국 선수 못지 않게 라건아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같은 모습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2014년 남자농구 대표팀 멤버였던 문태종은 필리핀과의 8강 결선리그 2차전에서 38점을 몰아넣었다. 당시 문태종의 활약에 충격을 받은 한 필리핀 기자는 기자회견 첫 질문으로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라건아가 경기 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라건아는 경기 후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고 스피드, 조직력에서도 앞섰다. 클락슨은 혼자 싸웠고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서 단단하게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건아가 골밑에서,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외곽에서 지휘하는 공격의 조화는 필리핀전에서 큰 효과를 나타냈다.

김선형은 라건아에 대해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리바운드는 물론이고 공격과 수비에서 확실히 파급 효과가 크다"면서도 "조금 아쉬운 건, 한국 말이 좀 서툴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소통이 안될 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 우리 팀의 3점 허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선형도 라건아도 시간이 약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라건아는 "평소 대화를 많이 한다. 김선형에 찾아와 내게 요구하는 것도 있고 나도 요구할 때가 있다. 새로운 짝을 만난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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