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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춘 이해찬, 첫날부터 협치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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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묘역 첫 참배…야당 원내대표까지 일일히 예방
-김병준 만나 "5당 대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당정청 소통도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7일 첫 공식 일정부터 협치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첫 일정으로 현충일을 찾은 이 대표는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도 참배했다. 이 대표는 1972년 유신독재에 반대하며 왕성한 학생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분단 70년을 살아왔는데, 이제 분단을 마감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분들에게 예를 표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민주화 운동 세대에서는 '독재자'로 평가받지만, 보수진영에서나 산업화 세대에서는 경제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대통령이란 평가가 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보수진영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협치 행보는 국회로 돌아와서도 계속됐다. 문희상 국회의장 예방을 시작으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을 예방했다.

눈높이를 낮춘 일정도 있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각각 따로 만나 협치와 소통을 강조했다.

당 대표가 다른 당의 원내대표와 면담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문재인 정부 입법과제와 예산 등이 원내협상에서 결정되는 만큼 원내대표들까지 꼼꼼하게 만나는 모양새다.

협치를 위한 노력은 발이 아니라 말에서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이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자주 만나서 협의를 해야할 것 같다. 당선 인사말로 '5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 좀 하자'고 제안을 드렸다"면서 여야간 대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협치와 함께 당정청 간 소통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청 협의를 강화해, 정책을 일관성 있게 진단하고 추진하겠다"며 "이번주 당정청 회의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 기간에도 수시로 과거 참여정부 총리로 지낸 시절을 언급하며 "주말에라도 당정청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당정청 간 소통을 강조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한병도 정무수석 간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당 대표의 회동을 적극 추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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