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계열사 출자 등으로 인한 내부지분율은 늘면서,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율로도 기업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공시대상기업집단(60개, 소속회사 2083개) 가운데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52개)의 내부지분율이 57.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58.0%보다는 0.1%p 낮아진 수치지만 최근 5년간 이들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 2014년 이들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4.7%였다.
반면 이들 기업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2%였으며 2세나 기타 친족을 합쳐도 4%에 불과했다. 특히 10대 대기업집단 총수의 지분율은 지난해 0.9%에서 올해 0.8%로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자료제공 : 공정위
이처럼 총수나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내부지분율은 높아지는 이유는 계열회사 출자(50.9%), 그리고 비영리법인·임원·자기주식 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즉 총수나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을 소유하고도 계열사 지분율 확대 등에 힘입어 내부지분율을 높여 전체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집단별로는 SK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0.5%로 가장 낮았고, 이어 금호아시아나와 현대중공업(0.6%), 넥슨과 하림(0.9%) 등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았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중흥건설(46.7%), 한국타이어(39.4%), KCC(34.9%), DB(30.1%), 부영(25.0%) 등이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가 4%의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에 힘입어 대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와 같은 52개 총수있는 집단의 자산총액(1743.6조원)은 GDP(17년 잠정치) 대비 100.8%에 달하여 경제력 집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