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3일 남북경협을 둘러싼 한미 간 입장차와 관련해 "인식의 차이가 있지만 계속 소통과 설득,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미국 측의 속도조절 요구가 있었는지를 묻는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 집회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재를 풀지는 않았다. 엄청난 제재를 하고 있다"며 "나는 그것을 빨리 해제해주고 싶지만, 그들은 핵을 포기해야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북한의 선비핵화를 강조하는 발언으로, 이것이 혹시 남북의 경협과 관련해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의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된다"며 "미국으로부터 남북경협에 대해 이견 혹은 속도 조절을 하라는 공식 요구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미 측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상당히 폭넓고 깊이있는 수준으로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인식의 차가 있지만 그것을 좁혀나가기 위해 계속 소통도 하고, 설득도 하고 협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이견은 부분적으로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공조의 틀 안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추진하는 것인데 제재위반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에 대해) 미국과 인식차가 있다는 강 장관의 발언 이후 청와대에서는 협소한 문제라고 밝혔다"며 정부 내 이견이 있다고 꼬집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안보부처들 간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고 여러가지 메시지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교부로서는 한미 간 모든 사안을 긴밀히 공유하고, 인식의 차이에 대해 좁힐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