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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다저스도 감독 조급증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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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성급히 강판 결정을 내린 데이브 로버스 다저스 감독의 판단도 아쉬웠다.

류현진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볼넷 3실점했다. 1 대 3으로 뒤진 4회말 1사 2, 3루 타석에서 대타 브라이언 도져로 교체됐다.

105일 만의 부상 복귀전인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전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비록 불펜 방화로 승리는 날아갔지만 팀의 4 대 3 연장 승리와 5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이날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ERA)도 1.77에서 2.27로 올라갔다. 결국 팀이 지면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여기에는 로버츠 감독의 조기 강판 결정도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3점을 내줬지만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의 위력과 제구력이 괜찮았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퀄리티스타트를 노려볼 만했다. 투구수도 72개였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4회말 타석에서 류현진을 대타로 교체했다. 물론 2점 차로 뒤진 상황이라 득점을 위한 결정이었다. 앞서 무사 2, 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삼진으로 물러난 것도 영향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선발을 5회 이전에 내린 것은 되새겨볼 점이다. 더군다나 다저스는 최근 불펜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상황.

로버츠 감독의 결정은 독이 됐다. 류현진이 물러난 뒤 도져가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피더슨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불펜이 2점을 더 내줘 다저스는 2 대 5로 졌다. 선발 조기 강판의 보람이 없었다.

전날도 다저스는 선발 알렉스 우드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투구수는 71개. 2점을 내준 가운데 무사 1루에 몰린 상황. 그러나 불펜이 1점을 더 내줘 우드의 실점은 3개로 늘었다. 승부에서도 다저스는 3 대 5로 졌다. 가을야구 경쟁에서 조급해진 로버츠 감독의 결정이 류현진에게도 영향을 끼친 셈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강판 상황에 대해 "오늘 경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긴 했는데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푸이그가 홈런을 쳤으면 류현진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어제도 그렇고 선발이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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