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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수 40만선 붕괴…16년 연속 초저출산국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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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1.05명, 조출생률 7.0명 등 각종 수치 최저기록 경신
산모 평균 출산연령·고령 산모 비율도 악화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1970-2017. 1997~2007년은 지연신고 반영으로 시계열 변경

 

NOCUTBIZ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만명 선이 무너지면서 또다시 최저출산 기록을 경신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7년 출생 통계'를 보면 출생아 수는 35만 7800명으로 사상 최저기록이었던 전년(40만 6200명)보다 4만 8500명(-11.9%)이나 감소했다.

2000년까지 60~70만명에 달했던 출생아 수는 2001년 55만 9900명으로 꺾인 뒤 2002년 이후 15년 동안 40만명선을 유지했지만, 결국 지난해 40만명선마저 붕괴됐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 출생률'도 전년 7.9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8명을 넘지 못했는데, 지난해에는 7.0명으로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생아 수, 조출생률 및 합계출산율, 2007-2017(단위: 천 명, %, 명, 인구 1천 명당 명, 가임 여자 1명당 명)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겨우 1.05명에 그쳤다.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면서 기존 인구를 새로운 세대로 교체할 수 있는 '대체출산율'은 합계출산율 2.1명을 넘겨야 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1.3을 기준으로 '저출산국'과 '초(超)저출산국'으로 나누는데,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2년 1.178을 기록한 이래 16년 연속 1.3을 넘지 못한 채 '초저출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 1997-2017

 

비단 출생아 수와 출산율 뿐 아니라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둘째, 셋째를 낳지 않는 경향도 한층 강해져 이러한 초저출산 사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전년보다 0.2세 올랐고, 고령산모(35세 이상) 구성비도 29.4%로 전년보다 3.0%p 증가했다.

2004년만 해도 9.4%였던 고령 산모 비율은 2009년(15.4%) 15%, 2013년(20.2%) 20%, 2016년 25% 벽을 무너뜨리며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을 살펴보면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체 연령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다.

주요 연령층 출산율 추이, 2011-2017

 

특히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은 110.1명에서 97.7명으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했고, 20대 후반 출산율도 56.4명에서 47.9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 그동안 꾸준히 증가했던 30대 후반 출산율도 48.7명에서 47.2명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주로 20만명대에 머물렀던 30대 초반 산모의 출생아 수 역시 16만 1천명으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30대 후반 이상에서 아이를 낳은 경우 동생들을 더 낳지 않는 경향을 고려하면 갈수록 초저출산 사태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혼 생활 후 2년 이내에 첫째를 낳는 비율도 65.8%로 전년보다 2.3%p 감소했고,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 생활 기간도 1.97년으로 전년보다 0.10년 늘어 결혼 후에도 더 늦게 아이를 낳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아는 18만 7900명으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고, 둘째아는 13만 3900명, 셋째아 이상은 3만 5천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2.4%, 11.8% 감소했다.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6.3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지만 정상범위(13~107명)를 유지했다.

총 출생아 중 쌍둥이 등 다태아 구성비는 3.9%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태아 모의 평균 연령은 33.9세로 단태아 모의 평균 연령보다 1.3세 많았는데, 이는 산모의 출산 연령이 상승하면서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출산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도별 합계출산율, 2017

 

지역별로 살펴보면 출생아 수는 젊은 공무원들이 모여사는 세종(6.3%)만 전년보다 증가했고, 울산(-14.0%)·부산(-13.8%), 서울과 인천(-13.4%)을 필두로 모두 감소했다.

조출생률은 세종(13.4명)·울산(8.1명)·제주(7.8명) 순으로 높았고, 강원(5.8명)·전북(6.1명)·부산(6.2명) 순으로 낮았다.

합계출산율은 세종(1.67명)·전남(1.33명)·제주(1.31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0.84명)·부산(0.98명)·인천(1.01명) 순으로 낮았다. 다만 17개 시도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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