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잇따른 화재로 논란을 빚고 있는 BMW가 본격적인 리콜에 들어갔다. 리콜 계획 발표가 있은 지 26일 만이다.
BMW코리아는 총 42개 디젤 차종, 10만 6천여 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BMW코리아의 이번 리콜은 결함이 발견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와 밸브를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 내 이물질 등을 청소하는 작업이다.
이번 연쇄화재의 원인으로 BMW는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면서 침전물이 쌓였고 이 침전물에 쿨러를 거치지 않은 고온가스가 유입되면서 불이 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결함이 발견된 EGR을 개선품으로 교체하는 것이지만 부품 조달을 두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긴급기자회견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번 BMW의 리콜계획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그만큼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EGR 부품으로는 부족해 해외에서 수급하고 있다.
실제로 리콜대상 명단에 오른 차주 윤모(37) 씨는 "지난 15일 리콜 예약을 위해 문의했더니 '부품 교환은 빨라야 10월 25일에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너무 오래 걸려 안전진단을 받은 서비스센터에 예약을 문의했더니 11월로 넘어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리콜을 문의한 일부 차주들은 내년에야 가능하다는 안내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BMW코리아는 올해까지 모든 리콜을 마무리한다고 밝힌 상태다.
유럽에서 대규모 리콜이 이뤄지는 것도 부품 수급에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BMW는 지난 26일 한국에서 리콜을 발표한 직후 이달 8일, 유럽에서도 총 32만 4000대의 차량의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EGR 부품을 교체한다. 독일이 9만 6300대로 가장 많고 영국이 7만 5000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2만 3500대와 2만 4700 대를 리콜한다.
유럽에서도 대규모 리콜이 이뤄지는만큼 국내 부품 수급에 차질은 불가피하다.
다만 BMW코리아는 "부품 수급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고 국토교통부 역시 "BMW 측 자료를 보면 12월까지 10만여 대의 부품을 다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