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도청 제공)
'드루킹 논란'에 휩싸였지만 김경수 경남지사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며 도정 챙기기에 집중했다.
김 지사는 16일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인수위원회의 '도정 4개년 계획 도민 보고회'에 참석했다.
전날 특검이 자신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강한 유감을 드러냈지만 "경남이 한가하지 않다"며 더욱 도정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도정 4개년 계획은 김 지사의 도정 철학과 비전,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을 토대로 수립됐다.
◇ "모두가 행복한 경남 실현" 3대 목표·12개 전략·46개 과제도정 비전은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다.
소통과 참여·공정과 포용·실용과 혁신이라는 3대 도정 방침 아래 도민 모두가 행복한 경남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3대 목표는 다시 뛰는 경남경제, 사람 중심 경남복지, 함께 여는 혁신도정이다.
여기에는 경남 신경제지도, 좋은 일자리 확대, 공공의료체계혁신,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 참여 민주주의 확대로 만드는 사회·행정 혁신 등 12개 전략이 포함됐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46개 과제가 설정됐다.
특히, 김 지사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직접 챙겨 나갈 6대 중점 과제가 도정 업무의 중요 기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진 인수위원장은 "오랜 기간 숙성이 필요한 과제다. 이것은 실국장들이 할 수 없는 도지사가 중심을 잡고 익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 도정 6대 중점 과제··경제 혁신에다 '사회적 가치'에 방점김 지사는 취임 직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철학인 '사회적 가치' 중심의 도정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공약 과제의 40%가 사회적 혁신에 대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경제적 성장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적 발전에 부합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 기반의 사회·행정혁신 시스템을 구축한다. 민주주의의 4개 주체인 도민과 공무원, 도지사, 도의회가 '원팀'을 만들어 사회·행정 혁신을 실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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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도민 청원 제도'다.
도민참여센터를 통해 청와대 국민 청원제도처럼 일정 수 이상의 도민이 청원하면 도지사가 그에 대해 답변을 하고 필요하면 해결하겠다는 제도다.
또, 노사민정 협의회 구성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실현하고, 사회적 가치 지표를 도청 하부조직은 물론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까지 적용한다는 목표다.
경제혁신 재원 1조원 조성과 제조업 르네상스에도 주력한다.
이미 출범한 도지사 직속의 '경제혁신추진위원회'가 컨토롤타워 역할을 하고, 경제부지사가 실행에 옮긴다.
산단 구조고도화, ICT융합 등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기계와 항공 등 주력산업 혁신성장 등을 추진한다.
김 지사의 '제1호 공약'이었던 서부경남 KTX(남부내륙철도) 신성장 경제권도 구축한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절차를 거쳐 진행하되, 현재 진행중인 민자적격성 조사로 경제성이 확보되면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짰다.
혁신도시 시즌2 완성을 위한 국가혁신클러스터도 조성한다. 항공부품·소재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남북교류 협력을 통한 희유금속클러스터를 조성해 경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재료연구소를 '원'으로 승격하고 연구 기관을 적극 유치하는 등 R&D 체계혁신으로 사업화를 촉진한다.
R&D 사업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지역에서 주도할 수 있는 '경남형 R&D' 체계를 만든다.
먹거리 순환체계 구축으로 도농상생 방안도 마련한다.
공공형 친환경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전 시군으로 확대하고, 지역·식품별 수급 여건을 고려한 광역친환경급식지원센터도 설치한다.
경남의 친환경 먹거리를 부산과 울산, 나아가 서울까지 공공조달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안전한 급식 제공은 물론 도내 농가의 공공급식 참여로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돼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관련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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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대응하고 공공의료 기반 구축도 중점 추진한다.
지역간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권역별 3곳(밀양·사천하동·거창)에 공공산후조리원을 설치하고, 치매안심센터·병원, 서부경남 혁신형 공공병원 등도 설립한다.
동부(양산부산대병원)와 중부(창원경상대병원), 서부(진주경상대병원) 국립대 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권역별 통합의료벨트를 구축해 의료 공공성을 강화한다.
◇ 12조 5000억 원 투입, 20여개 조직·위원회·출자출연기관 신설 검토전체 114개의 공약 실현을 위해 김 지사 임기 내 12조 5088억 원이 투입된다.
일자리사업본부와 사회혁신추진단, 행정혁신추진단, 도시디자인과, 저출생보육기구, 주민참여예산팀, 물관리 일원화에 따른 조직개편, 공공의료체계확충팀, 기후대기과 등 13개의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경제위원회와 합의제감사위원회, 경남상생협의회, 먹거리시민위원회 등 6개 위원회·협의체를 구성하고, 경남소프트웨어산업진흥원과 경남문화재단, 관광마케딩 전담기관 등 3개 공기업·출자출연기관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타당성용역조사와 조례 제·개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도정 4개년 계획 추진은 1차적으로 과제 전담부서가 자체 점검과 모니터링을 하며, '과제추진위원회(가칭)가 연말마다 평가해 재점검한다.
◇ 인수위 활동…100여 차례 회의·930여 개 도민 제안김 지사 인수위원회는 경제혁신민생위원회, 새로운경남위원회로 나눠 가동돼왔다.
김 지사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던 경제혁신민생위원회는 경제혁신을 통한 경남 신경제지도 실현을 위한 추진 체계의 초안을 검토했다.
새로운경남위원회는 민홍철 국회의원과 이은진 경남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도지사 공약, 도민정책제안, 경제혁신민생위 검토 결과 등을 토대로 도정 4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100여 차례 회의 등을 거쳤으며, 대도민 정책제안 플랫폼인 도민참여센터 '경남 1번가'에도 930여 건의 정책 제안도 받는 등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담는데 주력했다.
경남 도민의 날 제정, 발달장애인 치과병원 지정, 자동차 번호판 계속 사용 등이 도민 제안 우수 정책 사례로 꼽힌다.
(사진=경남도청 제공)
◇ 김경수 "힘든 터널 끝나간다, 도민과 함께 꿈 만들겠다"
17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안그래도 더운데 도민들을 걱정시켜서 다른 곳보다 더위를 견뎌내기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제는 어렵고 힘든 긴 터널이 거의 끝나간다. 도정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바로 시작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지사는 "경남도정은 경제혁신 사회혁신, 이 두가지를 받쳐나가는 도정혁신 이렇게 3대 혁신을 통해 경남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며 "이번 도민 보고회가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가는 기차가 처음 출발하는 그런 날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꿈이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경남을 만들겠다"며 "더 듣고 더 뛰고 더 낮추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들과 함께 꿈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