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
바른미래당 9월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돌입을 했죠. 10명이 출마했는데요. 컷오프 통과한 사람은 6명입니다. 하태경, 정운천, 김영환, 손학규, 이준석, 권은희 후보. 이 가운데 1명이 당 대표가 되고 4명이 최고위원이 되는 거죠. 여성 몫으로 한 자리가 있기 때문에 권은희 후보는 이미 최고위원직을 최소로 확보한 셈입니다. 지금 초반 대세는 손학규 상임고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첫 TV 토론에서 집중 견제를 받았는데요. 제일 아픈 질문이 '또 나오셨는가, 올드보이 아닌가.' 이런 질문들이었을 겁니다. 직접 질문해 보죠.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 연결하겠습니다. 손학규 고문님, 안녕하세요?
◆ 손학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스갯소리로요. 손학규 후보가 출마 선언하는데 '이거 또 무슨 큰 사건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말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 손학규> (웃음).
◇ 김현정> 안 터졌네요, 이번에는.
◆ 손학규> 좋은 징조인 모양이죠. 그게 제가 첫 번째가 2006년 10월 6일에 북한에서 첫 번째 핵 실험하던 날 제가 민심대장정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었거든요. 서울역 광장에 1000명 넘는 지지자들이 모이고 모든 TV 방송, 신문기자들이 총 집결했는데 결국 꽝이 됐죠. 그런데 이번에 아무 일 없었으니까. 제가 아주 좋은 일로 당 대표 되고, 바른미래당 살리고, 한국 정치 지형을 바꾸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한번 얘기해 볼까요?
◇ 김현정> 불운의 아이콘이란 별명은 이번에 뗀 거다?
◆ 손학규> (웃음). 네.
◇ 김현정> (웃음) 실은 지난 지방선거 때 정계 복귀를 안 하려는 분을 바른미래당이 삼고초려 해서 나오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번에 당 대표까지 나서시는 건 좀 의외다' 이런 얘기들도 합니다. 어떻게 결심하셨습니까?
◆ 손학규> 한국 정치 개혁을 위해서 바른미래당을 살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나라가 엉망입니다. 실업자가 늘고 자영업자는 죽고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앞날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이래서 될 일이 아닙니다. 국회가 함께 가야 합니다. 국회 중도 개혁 정당이 중심에 서야 하고, 이것을 위해서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 김현정> 중도 개혁 정당이 힘을 얻고 바로서야 한다. 경쟁 후보들 지적은 이렇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손학규 고문이 선대위원장 맡으시지 않았느냐. 그런데 바른미래당 참패했다. 선거의 책임을 지셔야 할 분이 두 달 만에 당 대표로 나서는 게 이게 순리에 맞는 것이냐.' 이런 비판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손학규> 신생 벤처 정당 얘기를 하는데. 그럴 듯한 말이기는 하는데. 우리나라 정당에 벤처가 어디 있습니까?
◇ 김현정> 신생 벤처 정당.
◆ 손학규> 네. 1995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을 했어요. 새로 창당했다고 그게 벤처 정당입니까? 김대중 대통령 올드보이가 벤처 정당 CEO를 맡았다고 할 텝니까? 지금 우리는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데, 과거 개혁보수 세력 또 미래형 진보 세력 이것이 힘을 합쳐서 중도 개혁 세력으로 한국 정치의 지형을 바꾸겠다. 저는 중도 개혁 세력의 마당을 만들고 진지를 구축해서, 새로운 세대가 마음껏 거기서 새로운 마당에서 뛰어놀도록 하겠다. 이렇게. 우리 경험과 지혜를 모으는 우리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지금 하태경 후보의 비판에 대한 답을 하신 것 같아요. 하태경 후보가 뭐라고 그랬냐면 '대기업이야 올드보이가 해도 그럭저럭 굴러가지만, 신생 벤처기업에는 올드보이 CEO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신생 벤처 정당이지 않느냐. 올드보이 CEO, 올드보이 당 대표 안 된다.' 여기에 대한 답을 하신 것 같아요?
◆ 손학규> 우리가 지금 올드보이다, 뉴보이다를 따질 게 아니고. 어떻게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 잘 되게, 정당 정치가 제대로 궤도에 오르도록 하느냐. 거기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정당으로서 새로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여기에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모아야 된다. 이런 생각입니다. 하태경 의원도 2012년에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출발을 해서,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데 통합 과정의 주역이었습니다. 통합을 했지만 그러나 바른미래당이 분열을 했습니다. 그분도 이번 공천 과정에서 뭐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됐습니까?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진짜 통합을 해야 된다. 그 통합의 경험과 지혜를 모으자. 그래서 제가, 손학규가 민주당의 대표로서 과거 양당, 야권 통합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그 정신과 경험을 살려서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통합으로 나아가보자. 이런 생각으로 나선 거죠.
◇ 김현정> 선거에 책임져야 되지 않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럼 하태경 의원은, 하태경 후보는 책임질 부분 없느냐?' 지금 그 얘기. 다 같이 노력한 건 마찬가지인데 안 된 거 아니냐. 지금 그 말씀하신 것 같아요.
◆ 손학규> 하태경 의원의 책임을 제가 얘기를 하겠습니까? 저는 제가 책임을 지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책임지기 위해서 나왔다 얘기예요.
◇ 김현정> 책임지기 위해서.
◆ 손학규> 지방선거 이전에 정치에서 물러나 있었고, 그래서 통합 과정에도 창당대회도 불참을 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 지도부 요청으로 불려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와서 보니까 통합보다는 당의 분열을 본 겁니다. 참패 후에 패배주의가 만연해서 당을 떠나겠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당을 살려야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나온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해찬 의원이 지금 민주당 당 대표로 출마한 상태 아닙니까? 이해찬 의원 출마 놓고도 올드보이 논란이 있는데. '이해찬을 향한 올드보이 논란과 손학규를 향한 올드보이 논란은 좀 결이 다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손학규> 양 당의 당내 사정이 다르죠.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한다면 그러면 본격적인 분열이라고 그럴까, 이런 게 시작될 겁니다. 비주류가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손학규가 바른미래당의 대표가 되면 당을 통합해서 중도 개혁 세력의 마당을 만들고 정치 개혁의 시발점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거기는 분열의 올드보이고, 여기는 통합의 올드보이예요?
◆ 손학규> 올드보이라는 얘기는 그렇게 적절하지 않고.
◇ 김현정> 그거는 빼고. 올드보이라는 단어는 좀 빼라? 아마 이해찬 후보가 들으시면.
◆ 손학규> 올드보이라는 말을 어디서 언론에서 한번 쓰니까 전부 다. 그럴 것 같으니까 너도 나도 올드보이라고 그러는데.
◇ 김현정> 그런 거예요? 알겠습니다.
◆ 손학규> 아니, 그렇지 않아요?
◇ 김현정> 되게 서운하신 것 같아요, 지금 올드보이라는 명칭에 대해서 어쨌든.
◆ 손학규> 아니, 나는 내가 올드보이라는 걸 인정을 했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혁의 의지를 갖고 있는가.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정신을 갖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뭘 하겠다고 그냥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고 쓰는 데 급급한가. 그런 차이라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당 대표 선거에는 안철수 전 대표 뜻, 이른바 '안심'이 관건이다. 이런 말들이 나와요. 안심은 어디 있습니까, 지금?
◆ 손학규> 글쎄요. '안심', '유심' 얘기를 하는데. 모르겠지만, 안철수 지지하는 분들이 손학규 지지하는 건 맞는 모양이죠? 그러나 보세요. 안철수 지지자뿐만 아니라 바른정당 출신들도 대거 손학규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의 사무총장을 지내고 또 그 바른정당 세력의 중심에 있는 정문헌 전 의원이 제 선거캠프의 부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많은 여러 바른정당의 핵심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어요. 아니, 손학규가 안심 팔고 대표 되겠다고 하겠어요? 저는 당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안심, 유심을 합치고. 그것을 통해서 선거제도를 개편하고,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 그것이 저의 제 목표입니다.
◇ 김현정> '안심을 팔아서 당 대표가 되려고 하느냐'라는 게 지금 TV 토론에서 경쟁자들이 했던 비판인데. '안심을 판 적 없다. 안심이 알아서 내게 오는 거면 몰라도.'
◆ 손학규> 그 많은 분들이 안철수 쪽 지지를 받지 못해서 하는 얘기 아니겠어요.
◇ 김현정> 그분들이.
◆ 손학규> 안철수 지지를 받고 싶은데, 안철수가 지지를 안 해 주고. 안철수는 움직이지 않겠지만. 안철수 지지자들이 자기를 지지해 주지 않고,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으니까. 아무래도 이 당은 손학규가 맡아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에서 손학규를 지지하니까 안심이 손학규를 지지한다고 그러는데. 그렇다고 그분들이 바른정당 지지는 받고 있습니까? 지금 제가 나서는 것은 안심, 유심 할 것 없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할 것 없이. 우리 당을 통합해서 중도 개혁의 새로운 중심을 만들자. 이런 기운이 대세를 이루는 것에 대해서 왜 나는 지지해 주지 않아? 뭐 이런 거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건 다른 후보들 나왔을 때 또 제가 질문을 드리도록 하고. 여하튼 손학규 후보가 보시기에는 '안심은 알아서 내게 온 거지, 내가 뭐 그걸 팔아서?' 이 부분은 확실하게 말씀하셨어요. 그나저나 손 후보님, 김영환 후보가요. 손 후보께서 '바른미래당이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설 거다' 이런 말을 했더니 방송용으로 적절하지는 않습니다마는 김영환 후보가 한 단어 그대로 사용하면 '자뻑이다.' 이렇게 폄하를.
◆ 손학규> 자뻑이요?
◇ 김현정> 스스로, 스스로 뭐라고 그럴까요. 뭐라고 해야 되나요? 스스로 만족하는 것, 스스로 취한 것?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손학규> 자뻑이라는 말을 모르겠는데.
◇ 김현정> 김영환 후보하고 TV 토론하셨잖아요.
◆ 손학규> 작복?
◇ 김현정> 뻑, 자뻑. 모르세요? 그 말 못 들어보셨어요?
◆ 손학규> 자 뭐라고요?
◇ 김현정> 제가 풀겠습니다. 자아도취. 자기한테 취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김영환 의원이.
◆ 손학규> 자아도취를 줄여서 뭐라고 했다고요?
◇ 김현정> 자뻑이다.
◆ 손학규> 자뻑?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정치인이 점잖은 말을 써야죠.
◇ 김현정> 결국 그 말을 하고 싶으셨던 거군요.
◆ 손학규> 저는 제가 정치 초년에 대변인을 할 때부터 정치인의 언어는 국민을 상대로 하는 거니까 품위가 있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저는 지금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는데요.
◇ 김현정> 김영환 의원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대답할 가치가 없다라고 보시는 겁니까, 그 단어에 대해서?
◆ 손학규> 그 단어에 대해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저는 제가 지금 정치를 오래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뭔가. 조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나라가 엉망인데 대통령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 일이 아니다. 국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국회가 그 중심에 서려면 중도 개혁 정당이 바로서야 하고, 또 바른미래당과 같이 개혁 보수와 미래형 진보가 통합을 했는데 겉만 통합을 했지 내용은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어요. 빈털터리의 내용을 채워서 그 한국 정치의 새로운 중심을 세우자, 그 마당을 만들자. 내가 부족하지만 경험과 또 그동안 얻어진 지혜를 갖고 그러한 중도 개혁의 중심을 세우는 데 그렇게 해서 한국 정치의 지형을 바꾸는 데 마지막 정열을 바치겠다. 그런 생각으로 나온 겁니다.
◇ 김현정> 그 통합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하셨네요. 결국 슬로건은 통합 같습니다.
◆ 손학규> 통합은 손학규 정치의 아이콘이죠.
◇ 김현정> 김영환 의원이 한 그 단어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영환 의원이 직접 사용한 언어라는 거, 제가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면서. 손학규 후보님, 오늘 고맙습니다.
◆ 손학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섰습니다. 손학규 상임고문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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