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이 택시기사 김기태 씨
아들을 납치했다는 전화에 속은 70대 노인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막은 택시기사에게 감사장이 수여됐다.
금감원은 13일 승객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방지하는데 기여했다며 택시기사 김기태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서울 강북구 미아삼거리에서 자신의 택시에 탄 승객 A씨(70 여)가 통화하는 것을 듣고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했다.
당시 A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부터 아들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 적금을 해지해 5000만원을 마련한 뒤 사기범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사기범은 현금을 받을 때까지 A씨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도록 계속해서 통화를 했는데 A씨의 휴대전화가 배터리 방전으로 꺼지면서 통화가 중단됐다.
통화내용을 수상히 여긴 김씨는 A씨를 설득해 자초지종을 들은 뒤 자신의 휴대전화로 A씨를 아들과 통화하도록 하고 A씨를 아들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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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이처럼 가족을 납치했다는 전화를 받을 경우 납치됐다는 당사자 또는 그 지인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승객의 통화내용을 우연히 들을 경우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승객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