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 태극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 제26대 왕 고종(재위 1863∼1907)이 1890년 미국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데니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가 일반에 특별 공개된다. 이는 현존 태극기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73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대한제국실에서 데니 태극기를 전시한다고 10일 전했다.
이 태극기는 고종의 외교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1838∼1900)에게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데니는 청나라 정치가 이홍장(李鴻章) 추천으로 1886년 고종의 외교고문이 됐다. 그는 당대 고종의 자주 외교 방침을 지지하면서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하고 유럽과의 교류를 권했다.
이 과정에서 데니는 청나라의 압력으로 파면당했는데, 고종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데니에게 이 태극기를 선물했다고 한다.
이 태극기는 데니의 후손이 보관하다가 지난 1981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었는데, 2008년 광복절을 앞두고 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데니 태극기는 가로 263㎝, 세로 180㎝의 흰색 광목 두 폭으로 만들어졌으며,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 바느질한 태극 문양, 현재 태극기와 배치가 같은 사괘를 특징으로 한다.
한편 지금까지 문화재로 등록된 태극기는 모두 19건이다. 김구 서명 태극기와 광복군 서명 태극기는 천안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