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공식 사과한 지 1년을 앞둔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제대로 된 해결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이 겪는 고통과 피해에 비해 정부의 지원 노력이 모자라고 더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사회적 참사 특조위에 △피해 구제와 배·보상을 나눈 단계적 지원책 마련 △가해 기업들의 입증 책임 강화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와 피해자 적극 발굴 등을 요구했다.
참여연대 장동엽 간사는 "지난해 정부가 피해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사과한 뒤로도 피해자는 235명이 늘어 사망자는 1335명이 됐다"며 "그 가운데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607명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미온적이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가해기업들이 움직일 공간이 많아져 속도를 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 김기태씨는 "1년 동안 환경부 소속 전문가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과연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동안 어떤 점검과 검토가 올라갔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모임 강찬호 대표도 "청와대에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피해자와 더 많이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