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사진= 진행자 박재홍 아나운서)
◇ 박재홍 : 한 주간의 뜨거운 이슈를 빅데이터로 풀어보는 시간이죠. <이슈와 빅테이터="">시간,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입니다. 요즘 '먹방'의 인기가 대단하죠? 일단 '먹방',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출연자가 직접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방송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출연자가 맛집을 찾아가 음식을 맛깔스럽게 먹는 모습을 다루는 TV프로그램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튜브 동영상 등 다양한 먹방 콘텐츠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상 '먹방'에 대한 언급량은 2013년 366,865건, 2014년 592,639건, 2015년 838,757건, 2016년 1,013,649건, 2017년 1,366,511건으로 매년 '먹방'에 대한 언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NS상에서 '먹방' 언급량은 먹방 콘텐츠 초창기인 2013년도에 비해 2017년도에 연간 100만 건 가량 더 많이 언급됐습니다.
최근엔 한국의 '먹방'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먹방'의 한국어 발음을 영어로 쓴 'mukbang'이 'eating show'의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mukbang'에 대한 언급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44건, 2014년 61건, 2015년 3,940건, 2016년 10,961건, 2017뇬 21,415건으로 급격하게 언급이 상승하고 있고, 올해 'mukbang'에 대한 언급량은 벌써 23,173건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언급량을 뛰어넘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오늘 자료는 블로그 8억천만 여건, 트위터 150억 여건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의 먹방 규제에 대해 논란이 있었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고도 비만인구가 2030년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2022년 추정 41.5%의 비만율을 2016년의 34.8%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이를 위해 '먹방' 등 폭식조장 미디어/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정부의 먹방 규제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논란이 커진 지난주(7월 4주차)때 '먹방 규제'와 관련된 언급량은 23,187건으로 SNS '먹방'에 대한 언급 중 33%에 해당했습니다.
'먹방 규제'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긍정 38%, 부정 62%로 부정적인 반응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성키워드를 살펴보면 1위 '터무니없는'(469건), 2위 '미치다'(438건), 4위 '제한하다'(198건), 8위 '비판'(149건), 9위 '동의하다'(137건), 10위 '필요하다'(134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대책을 두고 정부의 과도한 규제라는 부정적인 반응과 적절한 조치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터무니없는', '사실무근', '비판' 등 먹방 시청과 비만 증가의 상관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대책이라는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제한하다', '간섭하다' 키워드가 나타나며 이번 대책이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지나친 간섭이라는 반응도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식욕까지 정부가 관리하느냐', '먹방을 보는 것도 죄냐' 등의 과격한 부정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좋다', '동의하다', '필요하다' 등 먹방이 무분별한 폭식 조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먹방 규제에 찬성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 기존에 먹방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 최재원 : '먹방'에 대한 감성분석을 실시한 결과 긍정 86%, 부정 14%로 긍정감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성키워드로는 1위 '행복하다'(30,586건), 2위 '유행하다'(8,784건), 3위 '눈호강'(3,563건), 4위 '보고싶다'(2,856건), 5위 '즐기다'(2,856건), 6위 '배고프다'(2,373건), 7위 '기대되다'(1,941건), 8위 '힘들다'(1,798건), 9위 '부러움'(1,727건), 10위 '따라하다'(1,396건)입니다.
'행복하다', '눈호강', '즐기다', '보고 싶다', '기대되다' 등이 상위에 오르며 먹방을 보는 것이 행복감과 대리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배고프다', '힘들다', '부러움' 등 식욕이 자극된다는 언급도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따라하다'와 같은 키워드도 등장하며 방송에서 소개된 음식을 주문하거나 먹방을 따라 하는 등 음식 섭취에 대한 욕구가 커진 반응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힘들다', '부러움' 보다 '행복하다', '눈호강' 과 같은 긍정키워드가 상위에 오른 것으로 보아, 먹방이 사람들에게 폭식을 유발시키기 보다는 오락이나 대리만족을 더 많이 느끼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그렇다면, 이렇게 먹방을 좋아하는 이유랄까? 인기요인은 뭔가요?
◆ 최재원 : 먹방에 대한 표현을 살펴보면 1위 '대리만족'(1,464건), 2위 '늦은 밤'(898건), 3위 '생생한 맛표현'(839건), 4위 '행복한 표정'(490건), 5위 '독특한 콘셉트'(464건), 6위 '재밌는 에피소드'(354건), 7위 '다양한 도전'(262건)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습니다.
한 마디로, 먹방의 인기요인은 먼저 '대리만족' 때문입니다. 평소 먹고 싶은 음식을 출연자가 대신 먹고 있는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식욕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먹방'을 보며 정신적인 포만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먹방의 인기요인은 '늦은 밤'에 있습니다. 보통 먹방이 늦은 밤 시간에 이어진다는 것도 먹방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살짝 허기가 지는 늦은 밤의 '먹방'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죠.
다음으로는 '생생한 맛표현', '행복한 표정', '재밌는 에피소드' 등 출연자의 맛 표현과 실시간 소통이 인기요인으로 꼽힙니다.
시청자들은 솔직한 맛 표현을 원하며 식사를 할 때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편안한 방송을 선호하게 되면서 점차 시청자와의 실시간 소통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또한 '독특한 콘셉트', '다양한 도전' 등 TV방송, 크리에이터들 마다 제각기 다른 방송 콘텐츠도 먹방을 골라보는 재미를 주고 있는데요. 많은 양의 음식을 먹기부터 매운 음식 먹기, 귀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ASMR 먹방 등 다양한 먹방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 세대별로 느끼는 방식도 다를 텐데 연령대별 먹방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다른가?
◆ 최재원 : 연령대별 먹방에 대한 감성을 살펴본 결과, 30대 이하에서는 '먹방'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먹방에 대한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 다음소프트 제공)
10,20,30대들은 먹방에 대해 '꿀잼', '행복', '선호', '응원', '솔직', '만족'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행복', '응원' 등 먹방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먹방을 보여주는 출연자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화제의 먹방을 선보인 이영자와 마마무의 화사 등도 젊은 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40대 이상들의 먹방에 대한 반응은 '웃음', '흐뭇' 과 같이 긍정 키워드가 나타나긴 했지만 '걱정', '위험', '자극적' 등 부정적인 감성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이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거나, 매운 음식에 도전 하는 등 먹방을 보고 따라 하려고 하는 문제가 발생 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 현재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먹방 규제. 정부는 규제라기보다는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인데, 해법이 있을까요?
◆ 최재원 : 일단 먹방 규제에 대해 언급되고 있는 문제점으로 나타나는 표현으로는 '유일한 취미', '개인의 자유 억압', '명확한 이유 부재' 등이 있습니다.
이 문제점들을 종합해보면, 먹방이 폭식을 조장한다는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막으려고 하니 먹방 규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증가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술'과 '담배'의 경우, 개인의 삶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정확한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술과 담배 노출을 규제하는 것은 별다른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심증'만을 가진 채로 먹방을 규제를 논하기 보다는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과학적 근거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 박재홍 :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먹방 가이드라인 외에도 해외 사례를 보면 비만 대책으로 다른 방법들이 또 있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비만 대책으로 제시되는 것 들은 '먹방 규제' 이외에도 '술 규제', '담배 규제', '비만세 도입', '설탕세 도입'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비만세와 설탕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세란 살을 찌게 만드는 식품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이고 설탕세는 탄산음료들에 부과하는 세금입니다. 비만세는 덴마크가 2011년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덴마크는 인구의 13%가 비만, 47%가 과체중이어서 비만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근로자의 생산성까지 떨어뜨리는 국가적 문제라고 판단해 2.3% 이상의 포화지방산을 함유한 제품에 대해 세금을 추가로 부과했습니다.
이 밖에 미국과 멕시코 헝가리 핀란드 등이 설탕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만도 질병인데 비만대책으로 세금을 더 낸다는 건 말도 안된다'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먹방 규제, 비만세 그런 것 보다 차리리 여가 시간을 줘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반응인데요. 국민의 건강을 위한 사안인 만큼 정책을 국민들 앞에 내놓기 위해서는 좀 더 과학적이고 수용성 있는 대책들이 더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였습니다. 이슈와>굿모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