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을' 주제가를 불러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록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의 내한공연 티켓 판매율이 반 토막 났다. 군국주의 논란에 휩싸인 팀이라는 점이 일부 예비 관객의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3일 공연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리는 래드윔프스 '래드윔프스 아시아 라이브 투어 2018 인 서울'(RADWIMPS Asia Live Tour 2018 in Seoul)의 티켓 판매율은 50% 수준이다.
24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티켓은 인터파크와 예스24가 절반씩 판매하고 있는데, 이날 기준 티켓은 두 곳을 합쳐 1200석 가량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래드윔프스 내한공연의 예매 취소 및 환불표가 다른 공연들에 비해 많다는 점이다. 한 예매처 관계자는 "애초 저희가 맡은 1200석 가운데 1000석이 팔렸지만 400여건의 취소·환불표가 발생해 현재는 600석만 팔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래드윔프스는 지난 6월 후지TV의 월드컵 방송 삽입곡으로 '히노마루'(일장기)라는 곡을 부른 뒤 논란에 휩싸였다. '가슴에 손을 얹고 우러러보면 고동치는 피, 자랑스러운 이 몸에 깃든 고국의 영혼' '자 가자! 해 뜨는 나라의 높으신 이름(일왕) 아래로' 등의 가사로 인해 군국주의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은 것.
이에 보컬 노다 요지로는 SNS에 "나는 폭력과 전쟁을 싫어한다. 일각에선 이 노래가 군가 같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노래의 가사는 대지진, 쓰나미, 태풍 등을 겪으며 살아가는 일본인들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예매처 관계자는 "취소·환불표가 다른 공연들에 비해 2~30% 정도 많은 편"이라며 "온라인상에 '공연을 봐선 안 된다' '티켓을 취소해야 한다' 등의 글이 꽤 있더라. 군국주의 논란이 많은 취소·환불표가 발생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