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 (사진=송호재 기자)
캠코(KAMKO, 한국자산관리공사) 간부가 입사가 확정된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강요미수와 협박 등 혐의로 캠코 팀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27일 오후 10시쯤 캠코 입사 예정자 B씨에게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공기관 갑질 횡포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B씨의 피해 사실을 접한 뒤 수사 끝에 범행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캠코 용역계약직으로 2년 동안 근무했던 B씨는 올해 캠코 정규직으로 지원해 지난 5월 최종합격했다.
이후 B씨는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에게 합격 사실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B씨의 전화를 받은 A씨는 "너는 쓰레기다. 회사에 오지마라", "10분 안에 이곳으로 와라. 내일 아침에 무릎 꿇을 수 있느냐?" 등 7분가량 폭언을 내뱉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결국 B씨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정규직 입사를 포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