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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맨' 오승환, 투수들의 무덤 성공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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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29일(한국 시각) 콜로라도 이적 후 데뷔전인 오클랜드와 홈 경기에서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사진=메이저리그 중계 화면 캡처)

 

'돌부처' 오승환(36)이 '투수들의 무덤' 데뷔전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콜로라도 이적 뒤 첫 등판이다.

오승환은 29일(한국 시각) 미국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4 대 1로 앞선 7회말 등판했다. 지난 27일 토론토에서 콜로라도로 이적이 공식 발표된 이후 첫 등판이다.

이날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필승 불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지만 3점 차 리드를 그대로 지켜 이적 후 처음이자 시즌 14호 홀드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8에서 2.63으로 낮췄다.

오승환은 27일 이적 발표 뒤 이틀이 지나 이날에야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동부에서 미국 서부까지 이동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등록 첫날부터 듬직한 모습을 보여 콜로라도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콜로라도는 5.29로 MLB 30개 팀 중 29위 ERA인 콜로라도 불펜 재건을 위해 유망주 등 선수 3명을 주고 오승환을 모셔왔다.

오승환은 첫 타자인 대타 더스틴 파울러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시속 132km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냈다.

다만 후속 닉 마티니에게 시속 133km 체인지업을 공략 당해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맷 채프먼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득점권에 몰렸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출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제드 로리를 시속 135km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찰리 블랙먼이 미끄러지며 잡아낸 도움이 있었다.

기세가 오른 오승환은 크리스 데이비스를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콜로라도 동료들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승환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손을 내밀며 격려했다.

오승환이 가세한 콜로라도는 3연승을 달렸다. 이날 나란히 승리한 LA 다저스, 애리조나에 각각 2경기와 1.5경기 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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