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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김지은, 침실에 들어와…'마누라 비서'란 별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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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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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출석…"새벽 4시 침대 발치서 내려다봐 깜짝 놀라" 주장
김지은 측 "이상한 문자 받고 사고 막으려 침실 문앞서 대기한 것"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안 전 지사 부인 민주원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새벽에 부부침실에 들어오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민 여사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8월 19일 새벽 김 씨가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고 말했다.

당시는 8월 18∼19일 1박2일 일정으로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휴양지인 충남 상화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마치고 숙소 침실에서 잠든 상황이었다고 민씨는 전했다.

2층짜리 숙소 건물은 1, 2층이 나무계단으로 연결됐고 1층에 김 씨 방, 2층에 안 전 지사 부부 방이 있었다고 한다. 2층에는 옥상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별도로 있는 구조였다.

민 여사는 "제가 잠귀가 밝은데,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다"며 "누군가 문을 살그머니 열더니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났다. 당황해서 실눈을 뜨고 보니까 침대 발치에서 (김 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했는데, 새벽에 갑자기 들어온 사람에게 너무 부드럽게 말해서 이것도 불쾌했다"며 "김 씨는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쿵쾅거리며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반대신문을 통해 어두운 상황에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알았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민 여사는 "1층에서 올라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며 "몸집이나 머리 모양 등 실루엣을 보고 확신했다"고 답했다.

민 여사는 안 전 지사의 여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 씨가 여성 지지자의 접근을 과도하게 제한해 불만이 많았다며 "저와 15년간 알고 지낸 동갑내기 여성 지지자분이 제게 '우리는 김 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부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민 여사 증인신문 종료 이후 취재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김 씨는 안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성협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상화원에 함께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를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로 수신했다. 안 전 지사의 휴대전화는 평소 수행용 휴대전화로 착신전환돼 있다.

전성협은 "문자는 '옥상에서 2차를 기대할게요'라는 내용이었다"며 "김 씨는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수행비서로서 막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밤에 대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는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졸았고,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내려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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