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자료사진 (사진=박종민 기자)
20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이 늦어지며 상임위원회가 배정되지 않은 국회의원들의 반강제적 휴무도 지속되고 있다.
20대 전반기 국회 임기는 지난 5월 30일 만료됐지만 국회의장 등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정을 위한 여야 교섭단체 간 협의는 이제 시작돼 결론까지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특히 지방선거 참패 후 시작된 당 내홍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자유한국당은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정을 위한 협상이 패키지로 한 번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정당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결론이 쉽게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원 구성이 이뤄져 7월 국회가 열리더라도 상임위별로 현안질의 정도만 이뤄질 뿐 법안심사는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크다.
이같은 원내 상황에 일할 상임위가 없어진 국회의원들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평소 '금귀월래'(金歸月徠), 즉 '금요일에 지역구로 갔다가 월요일에 국회로 돌아온다'는 표현에 걸맞게 틈이 날 때마다 지역구 챙기기에 열심인 의원들도 부쩍 할 일이 줄어들었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 내려가 지원 유세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에도 20여일이나 시간이 있어 그 동안 충분히 지역민심을 챙겼다는 의원들도 상당수다.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여당 의원은 "처음에는 지역 행사에 자주 참석해서 좋다던 지지자들도 너무 자주 마주치자 어색한 표정을 짓곤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 야당 의원은 "여의도에 일이 없어 아예 서울에 가지 않고 있다"며 "서울에 올라가게 되면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 전까지 아예 지역에 머물겠다는 셈이다.
보좌진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한 여당 의원의 보좌관은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상임위가 정해지지 않아 무엇을 연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음을 시인했다.
반면 멈춘 국회가 반가운 의원들도 있다. 다음 달로 예정돼 있는 각 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그들이다.
당원들의 표심을 살피고 지지자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소중한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 한 여당 의원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른 의원들과 출마 여부를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