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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사진 '파란색 지붕' 정체 놓고 엇갈리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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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제조 시설 증축"
"탄소섬유복합재 생산 설비"
"군수용 아닌 민용 설비 가능성"도 제기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북한 위성사진에 찍힌 파란색 건물의 정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플래닛 랩스라는 위성사진 전문업체가 확보한 것으로, 10여동의 파란식 지붕 건물들이 눈에 띈다.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소재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은 이를 함흥에 있는 미사일 제조 시설을 확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올 4월까지도 함흥의 핵심 미사일 제조 시설에는 새로운 건물이 없었는데,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외부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보도되자 북한이 앞에서는 비핵화 대화를 하면서 뒤에서는 미사일 발사 능력을 키우려하고 있다는 비난론이 득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행이 임박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트럼프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르쿠스 실러 박사는 "미사일 제조 공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실러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인데, 탄소섬유복합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소개된 곳"이라며 "추진체 통을 만드는 시설일 수는 있지만 미사일 제조 공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23일자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했다.

노동신문은 "이 연구소에서는 '화성' 계열 로켓들의 열보호 재료와 전투부(탄두부), (엔진) 분출구 재료 등 각종 현대적인 무장 장비들에 쓰이는 여러 가지 화학 재료들에 대한 연구 개발과 생산을 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러 박사가 언급한 탄소섬유복합재 생산 시설이 화학재료연구소와 같은 곳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문제의 파란색 지붕 건물들은 적어도 미사일을 직접 제조하고 조립하는 시설은 아니라는 설명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미사일 연료 공장이나 화학설비공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중관계 전문가인 경상대 박종철 교수는 중국측의 분석 등을 인용해 "북한의 군수설비는 위성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지역을 선호하는데 산속도 아닌 도시에 위치하고 있고, 더욱이 눈에 잘 보이도록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화학설비는 대부분 원통형인데 파란색 건물은 직사각형”이라며 “게다가 굴뚝이나 설비들 간에 화학물질 운송설비가 부착돼 있지 않고 상하수도 설비와도 연결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위치와 설비구조상 의료나 구두 임가공, 식료품 설비일 가능성이 높고, 최근에는 북한의 물류 설비를 파란색으로 칠하는 경우도 많다"며 "군용보다는 민용 설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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