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잠시 쉬었던 '추추 트레인'이 다시 달렸다. 극적으로 이어간 연속 경기 출루가 어느새 스즈키 이치로의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장 기록을 넘보고 있다.
추신수(36·텍사스)는 2일(한국 시각) 미국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 1개를 골라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에서 2할8푼3리(315타수 89안타)로 떨어졌다. 그러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42경기로 늘렸다. 올 시즌 MLB 최장 기록이다.
특히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장 기록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지금까지는 이치로가 세운 43경기가 최장이었다.
이치로는 추신수의 시애틀 시절 주전 도약을 가로막았던 요인이었다. 이후 추신수는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만약 추신수가 아시아 기록을 경신한다면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MLB 현역 선수 최장 기록은 2013년 추신수의 신시내티 동료 조이 보토와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의 48경기다. MLB 역대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이날 추신수는 전날 허벅지 통증으로 하루를 쉬었던 여파 탓인지 쉽게 출루하지 못했다. 상대 우완 선발 레이날도 로페스에 막혀 1, 3회 중견수 뜬공, 4회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야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혔지만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갔다. 자칫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이 중단될 상황.
하지만 마지막 타석 추신수의 출루 본능이 빛났다. 5 대 8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추신수는 바뀐 좌완 사비에르 세데뇨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골라낸 값진 출루였다.
다만 텍사스는 5 대 10으로 지면서 3연승을 마감했다. 38승 4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