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국적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최신 보고서를 내고 아마존 지배적인 스마트홈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구글홈 미니'를 공짜로 뿌리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노왁은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사람들의 가정에 더 많은 장치와 스마트 스피커를 확산시키고 싶어하지만, 음성 쇼핑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알렉사가 우위를 점하면서 구글에 고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소매 검색 매출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왁은 이같은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의 모바일 전환을 위해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OEM으로 공급하고, 사파리(Safari) 검색 노출을 위해 애플에 비용을 지불했던 것처럼 구글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가정에 구글홈 미니를 무료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왁은 2018년 말까지 아마존이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60% 이상을 잠식해 구글(33%)보다 크게 앞서고, 2022년까지 미국 가정의 70% 이상이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구글홈 미니 무료 배포로 구글이 잃게 될 비용은 33억달러(약 3조 7천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면서도 "비록 무료일지라도, 현재같은 상황이라면 구글홈을 채택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꼬집었다.
다만, 보고서는 구글이 사용자 소비 트렌드와 데이터 검색을 확장할 경우, 2022년까지 소매 매출 440억달러, 즉 영업이익 1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은 수치를 종합해볼 때 구글이 구글홈 미니 무료 배포에 드는 33억달러 투자대비 5배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춘도 구글홈 미니를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끼워팔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자사 스마트 스피커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 판매해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