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에게 1대6으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모여 기도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2018 러시아월드컵 G조 2경기에서 1득점, 9실점을 기록하며 2패를 당한 파나마를 보면서 분노를 느끼는 나라가 있다.
북중미카리브해(CONCACAF) 예선에서 파나마에게 밀려 러시아행 티켓을 따지 못한 미국이다.
파나마는 25일(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G조 2차전에서 잉글랜드에게 1대6 완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페널티킥 2개를 허용하는 등 5골을 내줬다.
앞서 벨기에를 상대로 0대3 패배를 당한 파나마는 이로써 16강 탈락은 확정됐다. 자국 팬들이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차지한듯 기뻐한 펠리페 발로이의 파나마 사상 첫 월드컵 골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 경기를 지켜본 브루스 아레나 전 미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심기는 불편했다.
파나마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전반 내내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그 결과 페널티킥 2개를 허용했다. 아레나 전 감독은 파나마가 북중미 예선 때도 과격한 수비를 펼쳤지만 그때는 페널티킥이 불린 적이 거의 없었다며 화를 냈다.
아레나 전 감독은 AP통신을 통해 "오늘 경기는 파나마가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때 단 한번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북중미 예선에서는 아마 망치로 머리를 치는 행동 정도는 나와야 페널티킥이 불렸을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빅터 몬타글리아니 CONCACAF 회장은 "아레나가 다소 과장해 표현했다"며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의 판정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아레나는 항상 판정에 불만이 많았다"고 일축했다.
아레나 전 감독은 파나마의 경기력이 월드컵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멕시코는 강팀이고 코스타리카 역시 그렇다. 하지만 파나마는 수준이 떨어지는 팀이다. 미국이 그 자리에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월드컵 예선에서 승점 12점(3승3무4패)으로 5위를 차지해 상위 3개국에게 주어지는 자동 진출권을 따지 못했다.
멕시코(승점 21점), 코스타리카(승점 16점), 파나마(승점 13점)가 직행 티켓을 땄다. 4위 온두라스(승점 13점)는 아시아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미국은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파나마에 4대0 대승을 거뒀지만 원정에서는 무승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