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슈팅하고 있다 (사진/로스토프(러시아)=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멕시코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경기 연속 패배로 아쉬움만 가득 쌓인 한국 축구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단비같은 존재였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F조 2차전에서 0대2로 뒤져 패색이 짙은 후반 추가시간에 절묘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박스 바깥 정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바로 앞에 있는 수비수와 멕시코의 골키퍼 오초아를 한꺼번에 넘기는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한국의 러시아 대회 첫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남은 3분의 추가시간을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손흥민의 골에도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결국 한국은 멕시코에게 1대2로 졌다. 한국은 스웨덴전 0대1 패배에 이어 조별리그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공이 몸을 날린 수비수 장현수의 손에 맞았다. 의심의 여지없는 핸들링 반칙이었다.
한국은 후반 21분 역습 위기를 허용했고 멕시코의 간판 스트라이커 치차리토가 멕시코의 추가골을 넣었다.
비록 졌지만 손흥민이 막판까지 보여준 투지와 골 장면만큼은 호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옛 사령탑 데이비드 플리트는 BBC를 통해 "왼발을 활용한 아름다운 슛이었다. 손흥민은 많은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에게 한방 먹였다. 한국은 최소 1골을 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스타플레이어였던 크리스 서튼은 자신의 SNS에 "손흥민은 뛰어난 스트라이커"라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