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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원순 "한국당, 상식 무시한 주장에 응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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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6월 22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원순 서울시장

◆ 박원순> 서울 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1000만 서울 시민의 꿈이 빛나면서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 정관용> 방금 들으신 목소리의 주인공. 최초로 3선에 성공한 서울시장이죠. 박원순 서울시장, 저희 CBS 야외 오픈스튜디오 통통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원순> 반갑습니다.

◇ 정관용>  밖에 계신 많은 시민분들 그리고 이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분들께 우선 인사말씀 한말씀해 주시죠.

◆ 박원순> 우선 제가 지난번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주신 거 정말 감사드리고요. 그것은 제가 잘나서 해 주신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동안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고 이런 토건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꾼 것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제가 늘 말씀드리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그걸 완수하라고 하는 그런 또 다른 명령으로 저는 생각하고 정말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약속을 다시 드립니다. 더군다나 저기 우리 아이들 자꾸 손 흔들고 저렇게 좋아하고 있는데요. 저런 아이들이 더 행복한 세상, 서울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려는 그런 의지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 정관용> 선거 기간 동안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뭡니까?

◆ 박원순> 사실 이번 선거는 하도 시민들의 지지율이 높아서.

 

◇ 정관용> 별로 긴장 안 하셨죠, 솔직히?

◆ 박원순> 상대적으로… 그래도 선거라는 건 늘 끝까지 해 봐야 아는 거니까 그러기는 했는데. 좀 가슴 아픈 일이 있었죠. 우리 장세환 전 서울시의원이 계셨는데요. 그분이 유세지원단장을 하시다가 너무 일을 열심히 하셔서 그런지 아무튼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참 같은 동지로서 굉장히 가슴이 좀 아팠죠.

◇ 정관용> 이번에 구청장들도 서초구 빼고 전부 다 더불어민주당이 이겼습니다. 강남에서는 최초입니다.

◆ 박원순> 그렇죠. 우리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에 강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구청장으로 당선된 것은 처음이었죠.

◇ 정관용> 그렇죠.

◆ 박원순> 그야말로 강남은 거의 뭐 불옹성 같은 그런 곳이었는데. 이번에 시의원 포함해서 구청장까지 당선이 됐죠. 24군데가 우리 민주당이 승리했습니다.

◇ 정관용> 서울시의원이 110명인데 102명이 민주당입니다.

◆ 박원순>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건 좀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 박원순> 너무 했죠. 너무 열심히 했는데요. 물론 시민들 입장에서는 서로 시장과 구청장들, 시의원들이 서로 손발을 맞춰서 열심히 하라는 그런 뜻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너무 압도적으로 이기다 보니까 이게 저희들은 겁이 덜컥 나는 겁니다. 왜냐하면 너무 이렇게 기울어지면 아무래도 견제와 균형이 사라지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박원순> 그럼 이런 독선이나 어떤 실수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이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정말 긴장하고 뭐랄까요. 어떤 경청하고 협치하는 그런 마음으로 소수 정당도 존중하고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 정말 결의를 다시 다지게 되더라고요.

◇ 정관용> 이번에 보수 야당이 참패한 핵심 원인은 어디 있다고 보세요?

◆ 박원순> 저는 우리 시민들이, 우리 국민들이 사실 바라는 게 뻔하지 않습니까? 어찌 보면 이 분단의, 냉전의 시대를 극복하고 우리가 좀 더 평화와 통일로 가야 된다든지 또는 지금 시민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합니까? 지금 일자리도 부족하고. 특히 청년들이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는데.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이런 요청들이 많죠.
 
그런데 사실 과거에 우리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그렇죠. 너무 극우적인 그런 상식과 원칙을 도외시한 그런 정책, 그런 주장들을 많이 해 왔죠. 그게 아마 지금 시민들이 얼마나 수준이 높습니까? 도저히 눈높이에 안 맞았던 거죠.


◇ 정관용> 대통령 빨갱이. 박원순 시장 종북.

◆ 박원순> 종북 시장이라고. 그러니까 대통령 빨갱이고 시장이 종북이면 그걸 뽑아준 국민과 시민은 뭐가 됩니까?

◇ 정관용> 그러게 말이에요.

◆ 박원순> 그런데 그런 주장을 계속 해 왔던 거죠. 이번에도 왜 남북 정상회담을 보고 위장평화쇼라고. 말하자면 도저히 시민의 눈높이, 상식에 맞지 않는 그런 자세, 그런 마음, 그런 태도를 가져왔던 게 이번에 어떤 응징을 저는 받은 게 아닌가,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조금 성급한 질문인지 모르지만 내친김에 2년 후에 총선에서도 다시 한 번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 박원순> 저는 2년이라는 세월이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그 기간 동안에 저는 중앙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에 압도적으로 승리를 몰아주신 그런 어떤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정말 제대로 잘해야지 그게 약간의 잘못이 있거나 그러면 저는 반대현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 정관용> 역풍.

◆ 박원순> 제가 이런 말을 좋아하는데요. 수가재주역가복주. 그러니까 물이라는 것은 바다에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가라앉힐 수는 있는 거죠.

◇ 정관용> 배를 뒤집어버릴 수도 있죠.

◆ 박원순>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물이 국민이고 배가 선출직 공무원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선출직 공무원을 뽑아주신 것은 정말 국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해결하라고,삶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그리고 우리 사회를 훨씬 더 업그레이드 해 달라고 이렇게 요청하시는 건데 그 요구에, 기대에 어긋나면 곧바로 그 배를 갈아치워버릴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잘 하셔야죠, 그러니까. 문자로 또 레인보우로 많은 분들이 질문 주고 계시는데 제가 몇 분 질문을 대신 해 보겠습니다. 3205번 쓰시는 분 유세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드신 음식이 삼선짜장, 삼선짬뽕이라는데 맞습니까?

◆ 박원순> 네, 그렇습니다. 제가 본래 또 특히 짬뽕을 좋아해요. 짬뽕 중에 굴짬뽕도 좋아하고요. 삼선짬뽕도 괜찮습니다.

6·13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22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 야외스튜디오에 진행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유독 삼선짬뽕을 많이 드셨다고, 삼선하고 싶어서.

◆ 박원순> 그게 아니라 본래 짬뽕을 참 좋아합니다.

◇ 정관용> 8699번님. 낙선한 김문수, 안철수 후보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이런 질문입니다.

◆ 박원순> 사실 선거할 때는 미웠던 적도 있습니다. 아니, 좀 말이 되는 주장을 해야지. 때로는 네거티브도 좀 하고 그러기는 했는데요. 선거라는 게 또 어차피 경쟁이니까 그리고 또 뒤지는 입장에서는 그런 억지 주장도 하고 비판도 하고 그런 건 저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대신 이제 선거 끝났으니까요. 모두 또 함께 가야죠. 서로 저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정관용> 1626번님. 내일 아침에 피스 트레인을 타고 서울역에서 철원으로 가신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맞나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 정관용> 만약 통일되고 하면 정말 하시고 싶은 위시리스트가 있다면 뭡니까?

◆ 박원순> 서울에서, 저는 늘 이런 제 꿈을 꾸어왔는데요. 저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여기에 있는 청소년들 있잖아요.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지나서 베를린이라든지 파리라든지 이런 데를 수학여행 가는 그런 꿈이 아마 우리 모두에게 사실 저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마찬가지로 서울시장으로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 시장을 만나러 이렇게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지난달에 저희들이 그런 캠페인 중에 제가 그런 행사를 했는데. 우리 왜 손기정 마라톤 선수. 손기정 선수가 그 당시에 그때는 일제강점기였지만 경성역, 오늘의 서울역이잖아요. 여기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까지 갔었습니다.

◇ 정관용> 그때 기차타고 가셨군요.

◆ 박원순> 그럼요. 그때는 서울역이 국제철도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우리가 북한과의 단절 때문에 그동안은 섬나라에, 기껏해 봐야 우리는 부산이나 철원까지 못갔지 않습니까?

◇ 정관용> 기차 타고 베를린시장 만나러 베를린까지 기차 타고 가시겠다?

◆ 박원순> 네.

◇ 정관용> 서울시장 중에? 그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시장님 출장 가실 때 기차 타고 베를린 시장하고 회담하러 기차 타고 가시면 너무 오래 걸리는거 아닙니까?

◆ 박원순> 중간중간에 모스크바 시장도 만나고.

◇ 정관용> 가면서 계속 만나러 가신다?

◆ 박원순> 울란바토르시장도 만나고 그렇게 해서 가면 되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1199번 쓰시는 분 서울시의 공용자전거 따릉이 애용자입니다. 안전모 착용이 9월부터 의무화되는데 이 부분 어떻게 조치되는지요?

◆ 박원순> 저게 법령이 저렇게 바뀌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는데. 저는 사실 동네에서 이렇게 다닐 때는 꼭 안전모가 필요할까,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법령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 정관용> 따라야죠.

◆ 박원순> 그런데 따릉이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지금 따릉이가 우리 서울시 전역에 약 2만 대 정도가 다니고 있는데요. 저는 이거 또 한 2배로 더 해라. 그러니까 사람들이 가까운 거리인데 전부 차 몰고 나오고 그러니까 에너지 들어가죠. 또 이게 미세먼지가 되고 다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나 또 코펜하겐 같은 데 가면, 덴마크의. 그런 데 가면 진짜 시내 한가운데서 자전거가 거의 60km 속도로 쌩쌩 달립니다. 우리가 그렇게 못하라는 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자전거 도시 이거 확실히 만들 생각입니다.

◇ 정관용> 따릉이 4만 대로 늘리겠다.

◆ 박원순> 그러면 세계 아마 도시 중에서 자전거가 가장 많이 다니는 도시가 될 겁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이 합동 현장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3038번 쓰시는 분 서민과 함께하는 또 다른 성공 기원합니다. 그런데 용산 부실건축물 비롯해서 위험한 곳 많아 걱정입니다. 대책 세우셨나요? 이제 곧 장마도 다가오는데.

◆ 박원순> 사실 그게 서울시에 주는 경고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까지 사실 이런 건축물들에 대해서 서울시가 전부 검사를 해서 안전등급을 매깁니다. 그래서 E등급이나 D등급은 이걸 안전한 건물로 바꿔왔는데 지금 지난번에 사고가 난 건 소형 건물이었고요.
 
그건 서울시의 책임이 아니었고 조합의 책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나면 제 책임이 되는 거죠. 서울 하늘 아래 일어나는 사고는 모두 제 책임이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법령에 관계없이 아무리 소형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다 조사해라. 그래서 전수조사하고.

◇ 정관용> 지금 마쳤습니까, 조사?

◆ 박원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서울이 재건축을 하다 보니까 이 재건축 지역으로 딱 결정이 되면 손도 못 대게 해요. 그래서 그동안 막 10년 이상 지체된 데는 굉장히 노후도가 심하죠. 그런 걸 이번 기회에.

◇ 정관용> 법에 관계 없이 서울시가 개입해서?

◆ 박원순> 완전히 조사해서 아무리 작은 건물이라고 할지라도 안전등급을 매겨서 추측해서.

◇ 정관용> 장마 다가오니까 안전점검을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되겠네요.

◆ 박원순> 그래야 되겠습니다.

◇ 정관용> 시장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 가운데 가장 많은 분들이 관심 갖는 게 서울페이예요. 지금 카드회사들이 초긴장하고 있다는데 이거 하실 거죠?

◆ 박원순> 카드회사로서는 조금 불만이 있겠죠. 왜냐하면 그동안 카드수수료 때문에 장사를 잘 했는데 서울시가 서울페이라는 제도를 도입해서 가난한 우리 영세상인들 특히 자영업자들, 편의점들 이런 쪽에서 한 달에도 작은 가게도 몇 십만 원씩 카드수수료를 냈어야 됩니다. 그런데 그걸 거의 0%로 만들어버리면 카드업자들은 어렵지만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죠.

◇ 정관용> 언제부터 이게 시행될까요?

◆ 박원순> 저희들 하반기 중에는 시행하겠다. 그래서 제가 아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요.

◇ 정관용> 그럼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일반 서울 시민, 소비자들은 새로 카드 같은 걸 발급받아야 하는 거예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 박원순> 그러니까 예컨대 이런 거죠. 지금까지는 중간에 카드회사가 있어서 중간에 수수료를 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핀테크 기술이 있어서 휴대전화나 이런 걸로 바로 찍어서 구매자가 가게 주인의 통장으로 바로 보내는 거예요. 계좌이체가 바로 되는 거예요.
 
사실 이미 이거는 중국의 위쳇 같은 데서 다 하고 있는 거거든요. 중국에 가면 거지도 바코드에 찍으면 바로 그 구좌로 가게 돼 있어요. 이런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지금 서울만 해도 자영업자가 거의 한 100만 명이고 가족까지 치면 한 300만 명이 되는데. 그러니까 한 달에 몇 십만 원씩을 아껴드리면 현찰로 서울시가 1년에 무슨 몇 백만 원 좀 큰 가게는 몇 천만 원의 현금을 주는 거나 마찬가지 효과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

◇ 정관용> 하기는 어려울 게 없을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현재 체크카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그것도 카드를 딱 쓰면 바로바로 통장에서 돈이 나가잖아요. 그런 시스템으로 사실은. . .

◆ 박원순> 기술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식당 가서 현금 내는 거 비슷하게 내 계좌에서 당신 계좌로 이체한다. 이것만 연결시켜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박원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런 게 바로 혁명이죠.

◇ 정관용> 맞습니다.

◆ 박원순>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저희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한 3종 세트라고 그래서 또 하나는 몸이 아파도 가게를 볼 사람이 없으니까 결국 병원도 못 가고 그래서 병이 도지거나 그러는데 유급 병가를 드리겠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채용해서 갈 수 있게 하겠다 이런 거고요. 그런데 이제 사실 서울시장으로서 제 권한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는데 제일 또 중요한 것은 임차인으로서 여러 가지.

◇ 정관용> 건물주와의 관계.

◆ 박원순> 굉장히 약자의 입장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올려버리면 이것도 대안이 없죠. 그래서. . .

◇ 정관용> 얼마 전 궁중족발 무사태.

◆ 박원순> 맞습니다. 그래서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해서 서울시장한테 임대료율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게 제한할 수 있도록 그런 법을 개정해 주셔야 됩니다. 왜냐하면 뉴욕시장은 어느 지역에 너무 땅값이 오른다. 또 월세가 너무 높다 그러면 그걸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거든요. 그런데 왜 우리는 그런 걸 안 주냐는 말이죠.

◇ 정관용> 그건 국회가 빨리 해야죠. 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임대료를 매출액에 연동시키는 제도도 있대요. 그러면 식당이나 주인하고 건물 주인하고 같이 노력할 거 아닙니까? 장사가 잘 되면 건물주도 좋고 식당 주인도 좋고. 이런 시스템도 좋잖아요.

◆ 박원순> 그러니까 흔히 조물주 위에 건물주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 정관용> 요새는 갓물주 그래요, 갓물주.

◆ 박원순> 물론 사유재산권은 보장돼야죠. 그렇지만 그게 너무 과도할 때는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게 필요하죠.

서울 종로구 체부동 궁중족발이 있던 상가. 간판은 떨어지고 창문 유리는 깨져 있었으며 점포 앞은 1t 트럭 한 대가 가로막고 있었다. 곳곳에는 출입금지 경고문과 호소문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사진=김광일 기자)

 


◇ 정관용> 국회에서 빨리 법 개정을 해 달라 그 말씀이죠.

◆ 박원순> 다음에 국회 원내대표님들 모셔서 말씀 좀 해 주세요. 이렇게 시민들이 다 듣고 계시잖아요.

◇ 정관용> 제가 단단히 한번 채근해 보겠습니다. 거의 시간이 얼마 없어서 재미있는 질문이 하나 들어왔네요. 3349번. 중학생입니다. 시장님, 몇 시에 일어나세요? 아침 식사 전에 하시는 일은 뭔지도 궁금해요. 이런 질문이요.

◆ 박원순>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죠. 한 7시 정도, 6시 반 정도 일어나서 세수도 하고 그리고 보통 한 7시에 출근해서 보통 7시 반에 주사모임이 있는데. 어떤 분이 저한테 딱 5분 동안 명상을 좀 해라. 그래서 요새는 제가 그 짧은 시간인데 사실 지키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하루의 일을 오늘 무슨 일을 할까. 특히 우리 시민들을 위해서. 정말 우리 서울 시민들 중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 정관용> 많죠.

◆ 박원순> 그런 사람들을 한 번은 생각하고 아침에 일을 시작하면 참 좋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정관용> 민선 5기, 6기 핵심 가치가 소통과 협치였었는데 7기 곧 시작합니다. 민선 7기의 핵심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원순> 저는 협치와 혁신은 계속 가야 된다. 그건 일종의 방식이고요. 목표는 아까 말씀드렸던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 그다음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게 전부 개인한테 다 책임이 가 있어요. 그걸 이른바 각자도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각자도생의 세상을 넘어서 공동체적 삶의 기반이 되는 사회적 우정의 도시를 만들겠다. 이게 좀 어려운 말인데요.

◇ 정관용> 공동체, 우정의 도시.

◆ 박원순> 그런데 사실 저도 굉장히 시골 출신인데요. 그때 어릴 때 보면 가난해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길 지나가는 사람도 원하면 저희 집 사랑방에 주무시고 가셨거든요. 말하자면 이런 공동체적 사회가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세상을 제가 꼭 만들고 싶어요.

◇ 정관용> 이건 질문 드려봤자 답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7979, 1345 등 여러 분들이 질문하셔서 안 할 수가 없어요. 다음 대선 나오십니까? 이런 질문이네요.

◆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증에 아직 잉크도 안 말랐는데 그런 질문하시면 제가 답하기 어렵고요.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던 우리 서울 시민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합니까? 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거. 그리고 지금 서울시가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제가 내일모레 싱가포르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는데요. 그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도시 만드는 게 집중합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밖 시민들에게 손 흔들면서 마무리 지을까요? 시장님, 고맙습니다.

◆ 박원순> 고맙습니다. 밖에 계시면 제가 사진 한번 찍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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