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 BMW, 퀄컴 등 자동차 및 주요 IT 기업들이 자동차 열쇠를 대신할 '디지털 키(Digital Key)' 표준 솔루션을 발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정보기술 매체 더넥스트웹은 21일(현지시간) LG와 삼성, 현대차, 애플, 파나소닉, 퀄컴, 아우디, 폭스바겐, GM 등 전 세계 70여개 자동차 및 IT 기업으로 구성된 '자동차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ar Connectivity Consortium: CCC)'이 모바일 스마트 장치를 이용해 안전하게 자동차 잠금과 해제가 가능한 최초의 '디지털 키 1.0' 표준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기능으로 △차량 잠금 해제(근접거리) △차량 잠금 △엔진 시동 △사용자 인증 △디지털 키 프로비저닝(Provisioning) △디지털 키 해제 △차량 판매 △디지털 키 공유: 원격 및 일대일 통신(peer-to-peer) △디지털 키 소유: 키 사용(공유) 제한 등이 지원된다.
자동차 커넥티비티 컨소시엄의 '디지털 키 1.0(Digital Key Release 1.0)'은 앱 형태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밴드 등 모바일 장치에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컨소시엄 회원사 브랜드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판매용 자동차뿐만 아니라 렌탈·공유업체도 디지털 키 해제나 회수가 가능하고 현관문이나 금고 등 일반 생활분야까지 확장 잠재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반 기술은 13.56M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여 약 10㎝ 이내의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비접촉식 무선통신 NFC가 사용된다. 짧은 통신 거리가 단점으로 꼽히지만, 이때문에 RFID 동글 방식보다 보안이 뛰어나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부분 NFC 방식이 사용되는 것도 높은 보안성 때문이다. 블루투스와 비슷하지만 기기간 페어링을 하지 않아 편리하다.
컨소시엄은 "디지털 키 1.0'은 자동차 관련 업계가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관리자(TSM: Trusted Service Manager)'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키를 안전하게 스마트 장치에 전송할 수 있게 하는 보편적인 방법이자 최고의 보안 수준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또, 2019년 1분기 내에 자동차와 스마트 장치 간 강화된 보안 및 광범위한 확장성을 가진 표준 인증 프로토콜이 적용된 '디지털 키 2.0'를 내놓을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70%,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디지털 키'를 사용할 수 있는 차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인증을 위해 지문인식이나 얼굴인식 등의 생체인식 기술이 접목돼 보안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마퓨저 라만 CCC 의장은 "우리는 이미 '디지털 키 1.0'을 활용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곧 출시될 '디지털 키 2.0'은 광범위한 확장성으로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고 스마트 기기에 우리 삶에서 필요한 주요 기능을 추가하는 이 즐거운 여정을 CCC 회원사들과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커넥티비티 컨소시엄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연결성을 위한 글로벌 표준과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구성된 글로벌 협의체로 전 세계 70여개 이상의 자동차 및 IT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및 가전, 센서, 칩셋,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에 구현한 화면을 거울에 비추듯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에 그대로 연결하는 미러링크(MirrorLink)도 CCC가 제정한 표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