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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찾는 '확실한 행복', 사람을 향한 '따뜻한 변화'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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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춘천 제5선거구 허소영 당선인 인터뷰

-시민들이 원하는 건 거대자본에 의한 변화가 아닌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
-도시 숲을 풍성하게.. 지속가능한 지역 만드는데 주력할 것
-변화에 대한 시민의 열망 확인한 선거..기존 권력 심판의 반사적 혜택도 있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춘천 제5선거구 허소영 당선인

이번 선거, 강원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가운데, 강원도의회 정치지형도 뒤집힌 걸로 나타났죠. 전체 의석 46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35석, 자유한국당이 11석을 각각 차지했는데요. 4년 전 새누리당 36석, 새정치민주연합 6석, 무소속 2석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죠.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는 초선의원과 여성의원의 활약도 돋보였는데요. 도의원 46명 중 39명이 새 인물, 여성의원 9명중에서 8명이 초선의원입니다.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 오늘은 도의회의 초선의원이자 여성의원으로 활동하게 될 화제의 당선인이죠.강원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춘천 제5선거구 허소영 당선인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윤경>안녕하세요?

◆허소영>네, 안녕하세요?

◇박윤경>먼저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말씀해주세요?

◆허소영>축하를 여러 곳에서 받고 있는데 하루만 기뻤던 것 같아요. 나머지 시간은 여러 가지 기대와 바람들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민주당이 잘 됐어’라는 걸,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바람기가 빠지면 온전히 잘 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염려가 겹쳤던 것 같아요.

◇박윤경>이번 선거, 의미가 남다른 선거였습니다.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강원도내의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그리고 젊은 정치인들의 입문, 허소영 당선인과 같은 초선 여성 도전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는데요. 이와 같은 변화의 바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허소영>일단 시민들의 의식이 발전돼 있고, 놀라울 정도라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어르신들하면 ‘보수의 아이콘. 무조건 몇 번이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요.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인 제가 명함을 드리고 인사를 드리면 주변을 돌아보며 배우자를 찾으시더라고요.
6.13지방선거 선거운동기간,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있는 허소영 당선인(사진=허소영 당선인 제공)

 


정치하는 여성이 익숙하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혼자 나와서 하더라도 배우자를 찾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초선들이 대거 진입했다는 건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민주당에 대한 지지뿐만 아니라 기존 권력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훨씬 크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중에서도 신진 정치인의 선택이 컸다는 건 지금까지 정치적 환멸이나 불편부당함에 대한 실망이 컸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아요.

◇박윤경>중년이상의 남성들이 주도하는 지역 정치계에서 초선이기에 또 여성이기에 가지는 강점이 있다면 뭘까요?

◆허소영>많은 경우 여성이나 초선이라는 것이 정치에선 마이너한 조건이었죠. 여성은 사적인 존재로서, 공적 역할보다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는데 의원이 된다는 건 입법 존재가 되는 거잖아요. 그 이전에는 여성에게 기대했던 것이 생활정치, 밀착형 이런 것이기에 여성의제가 아닌 다른 의제를 다루는데도 한계가 있고 상임위에서도 마이너한 곳에 배정이 됐는데요.

이번만큼은 바뀌지 않을까해요. 그렇게 하기엔 여성들이 많이 들어왔고, 이번에 당선된 여성의원들의 면면이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분들이에요. 초선이지만 정치적 경험은 처음이지만 사회활동 경험에서는 충분한 연륜과 지혜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박윤경>당선인의 경우, 또 다른 이유로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춘천 선거구에서 2위와 가장 많은 득표차를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지역구 주민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허소영>그 결과에 대해서도 감사했는데, 개인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 반사적인 혜택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제가 살아온 삶의 경험들이 지역사회와 떨어져있지 않았고 사회복지를 공부한 것, 자원봉사 현장과 시민사회 영역에서 계속해 온 10여년의 시간들을 인정해주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편으론 상당한 무게감도 느끼기도 하죠. 시민들의 선택에 대한 실험이기도 해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박윤경>유세방법에도 당선인만의 차별화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허소영>평상시 사적인 조그마한 방송을 운영하고 했는데 말을 하면서 공감하는 것을 지향해왔어요. 제가 신임이다보니 어디서 사람을 만나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아파트를 찾아다니며 거리를 두고 벽에 대고 방송을 하는 거죠.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조곤조곤 이야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과연 누가 들을까했는데 창문을 열고 듣는 분들도 있고 지나가다 멈춰서 듣는 분들도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또 한 번은 유세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유세를 했는데, 아이들이 올라타 얘기를 나누게 됐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 시민들이 원하는 게 아주 큰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교감의 시간이 있었어요.
강원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춘천 제5선거구 허소영 당선인(사진=허소영 당선인 제공)

 


◇박윤경>그동안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거친 후 강원도 자원봉사센터장, 달팽이지역아동센터장을 역임한 걸로 알려졌는데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허소영>사회복지 현장이나 시민사회활동을 하면서, 저 자신이 춘천시민으로서 행복하고 시민들이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춘천이 더 좋은 도시, 사람들이 살만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것이 활동의 목적이었더라고요.

그것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의회나 행정부 안에서 요구나 바람을 받아줄만한 그릇이 없으면 저희의 외침이 현실화되기가 너무 힘들었죠. 그런데 촛불이라든지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경험들을 비슷하게 했는데, 그것이 매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정당정치, 대의정치인 상황에서 좀 더 소수자,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공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지금쯤은 그렇게 준비하고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윤경>이번 선거 운동부터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게 됐는데, 실제 경험을 해보니 어떠세요?

◆허소영>정당의 경험은 일 년 남짓이고요. 작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을 계기로 입당했고, 문재인 대통령 강원도 유세단장을 하며 18개시군을 만나보기도 했어요. 제가 할 역할에 대한 기대를 잘 맞춰내는 것이 중요한데 정당이나 당론의 틀에 갇히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번엔 저희 민주당이 시군의회 도의회까지 상당부분 포괄하기 때문에 행정과의 관계에서 견제와 균형을 해나갈 것인지,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 어떻게 대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상당히 크고, 저도 더 많은 성찰, 균형을 잡으면서도 할 말 놓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외부에서 이런 요구를 하니 들으라고 했던 시절이 어쩌면 더 행복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요.

◇박윤경>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행복, 따뜻한 변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허소영>확실한 행복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나오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상에서 거대 담론이 나를 변화시키거나 큰 돈이 네 행복의 원천이 되는 게 아니라 작은 일상에서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는 얘긴데요.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허소영 당선인(사진=강원CBS)

 


시민들에게 토건이 기반해 기존의 것을 훼손시키는 개발에 의한 행복 지향이 과연 행복을 주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토목이나 거대자본을 들인 행복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그때그때 취할 수 있는 행복을 채우자는 것이고요. 따뜻한 변화는 모든 변화가 사람을 향한 온기를 담은 것이어야겠다, 사람이 우선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박윤경>도민들을 위한 대표적 공약 한 가지만 말씀해주신다면요?

◆허소영>사실 저는 버릴 게 없을 만큼 열심히 고민해서 만들었는데요. 미세먼지 걱정 많이 하잖아요.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제공하겠다는 것, 그것도 중요한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있는데 그게 숲이죠. 그런데 우리가 숲을 깎아내고 건물이나 구조물을 만들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세운다는 거죠.

지금 가진 걸로 누리고 확대시킬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 도시 숲을 지금처럼 훼손돼서 미래가치까지 다 써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번에 마음에 두는 게 ‘지속가능함’이에요. 우리의 선택들이 지금 이 세대와 다음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고민인데, 그 고민의 첨병에 있는 것이 숲이라고 생각해요.

착각하는 것 중 우리가 하나는 강원도에 숲이 많다는 건데, 그건 거리가 있는 숲이죠. 도시 안의 숲은 서울보다 적어요. 그런 점을 고려해서 도시 숲을 풍성하게 하고 미세먼지, 열섬 현상도 잡아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윤경>앞으로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허소영>네 고맙습니다.

◇박윤경>지금까지 강원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춘천 제5선거구 허소영 당선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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