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조별예선 1차전부터 해트트릭을 선보인 가운데 리오넬 메시는 자신은 물론,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C조 프랑스-호주(오후 7시. 카잔 아레나)우승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프랑스의 첫 상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대표해 러시아에 당도한 5개국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다. 호주는 단순한 ‘아시아 최강’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해외언론에서 C조에서 프랑스와 함께 16강에 진출할 가장 유력한 2위 후보로 호주를 꼽았다.
비록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에 성공한 호주지만 16강 이후부터 경기력이 본궤도에 오를 프랑스를 조별예선 1차전에서 만난 것이 다행스럽다. 그라운드에 나설 11명의 면면은 프랑스가 호주를 압도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개막전에서 망신을 당했던 프랑스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물론 이 경기를 보는 가장 확실한 재미는 화려한 프랑스의 공격진이 얼마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여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잔류를 선언한 앙투안 그리즈만과 유럽이 주목하는 ‘원더키드’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그리고 올리비에 지루(첼시)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이들의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장면은 그야말로 ‘눈호강’이다.
▲D조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밤 10시.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죽음의 조’. 이번 러시아월드컵의 D조는 조 편성과 함께 확실한 별명을 얻었다. 모두가 1강 3중의 구성이라 어느 한 팀의 확실한 16강 진출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1강’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도 남미지역 예선을 힘겹게 통과할 정도로 예전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4중’의 대결이라고 보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자신을 포함한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전의 절반가량이 30대에 접어든 만큼 사실상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월드컵 우승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동기부여 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대회다. 더욱이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과 대결에서 해트트릭을 선보이며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는 만큼 개인적인 목표도 분명하다.
다만 죽음의 조에 속한 만큼 조별예선 첫 상대부터 절대 만만하지 않다. 지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으며 국제무대에 데뷔한 아이슬란드는 선수단 평균 신장에서 아르헨티나보다 10cm 이상 클 정도로 위협적이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깜짝 사고를 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C조 페루-덴마크(익일 새벽 1시. 사란스크 모르도비야 아레나)C조의 확실한 ‘1강’ 프랑스를 제외한 3개국은 치열한 조 2위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서로가 만나는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고 프랑스를 상대로 승점을 얻는 계획이 최상의 결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런 점에서 페루와 덴마크의 맞대결은 두 나라 모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대결이다.
페루는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본선 진출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조 추첨 결과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와 만났다는 점에서 1978년 이후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도 노릴 만하다.
덴마크는 유럽예선에서 공수의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을 중심으로 하는 공격을 앞세워 16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린다. 비록 지난 브라질 대회는 참여 못 했지만 한 세대 이상의 공백을 가진 페루보다는 큰 대회 경험 면에서도 유리하다.
▲D조 크로아티아-나이지리아(익일 새벽 4시.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죽음의 조에 속한 또 다른 두 나라의 대결이다. 이미 대회 전부터 화려한 유니폼으로 큰 인기몰이에 성공한 나이지리아와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는 호화 미드필더 구성을 앞세운 크로아티아의 대결은 좀처럼 결과를 간단하게 예상하기 어렵게 한다.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소화한 평가전에서 4경기째 승리가 없다. 이 때문에 분위기는 크로아티아로 다소 기운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개막 직전 세네갈을 2-1로 꺾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러시아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