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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해안 망망대해서 조난보트 구조한 '현대상선 방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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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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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악천후에서 밧줄에 몸 묶고 내려가 미국인 2명 구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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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S.O.S"

지난 11일 미국 서해안을 지나던 현대상선 '현대 방콕호'에 긴급구호 무전이 타전됐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저녁 8시 넘어 미국 해양경비대(USCG)로부터 날아온 무전은 '미국인 2명이 탄 보트가 북북서 9마일 지점에서 표류 중인데, 난파 직전'이라는 내용이었다.

무전을 수신한 노창원 현대 방콕호 선장은 즉시 "선수를 북북서로 돌려 전속력 항진하라"고 명령하고 선원들에게 구조 준비를 시켰다.

보트 조난 지점은 해안에서 160㎞ 떨어진 망망대해였다. 당시 바다에는 시속 28노트의 비바람이 몰아치며 3m 넘는 파도가 치고 있었고,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렸었다.

전속력으로 달려 현장에 도착한 현대 방콕호 선원들은 인명구조용 보트를 내리려 수차례 시도했지만, 거센 풍랑과 높은 파고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 방콕호'가 미국 서해안에서 조난보트를 발견하고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선원들은 고심 끝에 직접 몸에 밧줄을 묶고 현대 방콕호 외벽계단을 타고 내려가 조난보트에 접근했다.

선원들은 20대 1명과 30대 1명 등 총 2명의 미국인 조난자를 밧줄로 구조해 현대 방콕호로 안전하게 옮겼다. 'S.O.S' 신호 수신 73분만인 현지시간 오후 9시 23분 구조작전은 모두 마무리됐다.

현대상선은 현대 방콕호 노 선장과 전 승무원이 미국 국적 조난보트에 있던 미국인 2명을 인명구조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구조해 현지시간 12일 오후 4시 2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에 도착, USCG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현대 방콕호는 6천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23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다.

램차방(태국)→바리어붕따우(베트남)→가오슝→부산→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부산→가오슝→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을 운항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3일 "이번 구조 활동으로 입항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정기 비상대응훈련으로 악천후 속에서도 조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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